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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57: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21) 영성체 예식 – 주님의 기도 권고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18 조회수1,249 추천수0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57.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21) 영성체 예식 – 주님의 기도 권고

 

 

124. 사제는 성작과 성반을 내려놓은 뒤, 손을 모으고 말한다.

✚ 하느님의 자녀 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

   사제는 팔을 벌리고 교우들과 함께 기도한다.

 

영성체 예식은 『주님의 기도 권고 – 주님의 기도 – 후속 기도 – 교우들이 바치는 영광의 환호』로 시작합니다. 특별히 바로 주님의 기도로 들어가지 않고, 주님의 기도 권고로 시작합니다. 이 초대의 말은 사제의 말이 아닌, 주님의 기도를 하는 이는 누구이며, 누가 이 기도를 가르쳐 주었는지를 설명하면서 미사에 참석한 이들을 주님께로 초대합니다. 우선 루카 복음 11장 1~2절을 통해서 주님의 기도를 알려주신 상황에 대해 이해해봅시다.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기도의 방법을 알려달라고 청합니다. 이러한 청원에 예수님께서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라고 말씀하시며 주님의 기도를 알려주십니다. 영성체 예식을 시작하면서 주님의 기도로 초대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함이 아닌 일상에서도 ‘늘 깨어 기도할 수 있는’ 자세로 신앙을 살게 하기 위함에 있습니다. 또한 이 기도를 바치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들임을 인식하고, 주님의 뜻에 따라 기도하자는 거룩한 초대임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영성체 예식을 시작하며 봉헌하는 주님의 기도는 단순히 외워야 하는 기도가 아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인식하도록 돕는 매우 중요한 기도입니다. 바로 이 기도를 바치는 이들은 “하느님의 자녀들”이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알려주신 방법대로 우리 또한 그 방법을 온전히 따르며 바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를 인도하는 초대문은 아빠를 신뢰하는 아이 같은 믿음으로, 한없이 크고 전능하신 하느님을 부른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기도를 열심히 해서 은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님의 은총으로부터 배제될 수 없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이 거룩한 만찬에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바로 이 초대문의 목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자녀로서 이러한 목적에 따라 주님의 기도에 마음을 다하여 고백해야 합니다. 다음 편에는 “주님의 기도”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2023년 9월 17일(가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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