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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6주일/죄는 단호하게, 사람에게는 너그럽게/이 기양 신부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29 조회수2,308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두 번째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십니다. 그리고 누가 더 높은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논쟁한 제자들을 타이르시며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진리를 가르쳐 주십니다.

세상이 추구하는 것과 하느님의 지혜가 가르쳐 주는 것은 서로 상반됩니다. 세상은 약삭빠른 처세술을 가르쳐 주고, 높은 자리를 탐하도록 합니다. 또한 부를 추구하게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과 지혜는 낮은 자리를 찾도록 합니다. 봉사받기보다 봉사하도록 합니다. 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의존하는 가난을 추구하도록 합니다. 하느님이냐 재물이냐 결단해야 합니다. 어느 쪽이 진정한 행복을 주는 것인지 올바르게 판단해야 합니다. 위로부터 오는 지혜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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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단호하게, 사람에게는 너그럽게"

오늘 복음은 죄 짓게 하는 사람은 목에 연자 맷돌을 달고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낫고, 손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손을, 발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발을 찍어 버리며, 눈이 죄 짓게 하거든 눈을 빼어 버리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을 실천한다면 한 주가 지나지 않아서 애꾸눈이 된 사람, 손이나 발이 하나 둘씩 없어지는 사람이 꽤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어떠한 마음으로 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해야 할까요?

그렇지만 신앙인에게는 세상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 주는 삶이란 의미가 없습니다. 신라 삼국통일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유신 장군입니다. 그런데 김유신이 젊었을 때 아끼던 말의 목을 내리친 사건이 있습니다. 15살 때 화랑이 된 김유신은 천관이라는 기녀를 알게 되었는데 이 기녀는 미모뿐 아니라 학식까지 뛰어나 말 그대로 재색을 겸비한 미인이었습니다. 천관녀에 반한 김유신은 그 집을 자주 찾았고 천관녀와 사랑을 키워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부모님께 호된 꾸지람을 듣게 됩니다.

"네가 장차 삼국통일의 큰 꿈을 천하에 펼칠 대장부란 말이냐?"

그렇기에 하느님의 불림을 받은 우리는 그분께 방향 지워진 삶을 살아 그동안의 갖은 악행과 과오에서 벗어나 하느님을 전심을 다해 섬기며, 그분께 충실히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심한 꾸지람을 들은 김유신은 천관녀의 집에 두 번 다시 출입하지 않기로 굳은 결심을 합니다. 어느 날 김유신은 술에 취한 채 말을 타고 집으로 오다가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김유신을 태운 말이 습관적으로 천관녀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김유신이 눈을 떠보니 천관녀가 생긋 웃으며 "그럼 그렇지, 오실 수밖에 없지요"하고 반갑게 맞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김유신은 칼을 빼어 말의 목을 치고 그 길로 돌아서서 자기 길을 갔습니다.

그 후 재상에 오른 김유신은 천관녀가 자신에게 한을 품고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천관사를 지어 혼을 달랬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결단이 필요한 때가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죄의 유혹 앞에서 바로 이러한 결단을 요구하십니다.

 우리에게는 습관적으로 되풀이하는 죄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말'로 죄짓는 일이 우리 주위에 참으로 많습니다. 남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가 하면 소문을 내고 헐뜯는 버릇이 습관적으로 배어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이웃에게 심한 상처를 주고 공동체를 분란에 빠뜨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은 남에 대한 말을 할 때마다 한 번 더 생각해보는 노력을 하고 남에게 희망을 주는 말을 하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스스로 하지 못한다면 주변에서 그런 그를 위해 아픈 충고라도 서슴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이 오늘 예수님의 단호한 가르침입니다. 또 세상을 살면서 인색한 것도 큰 죄입니다. 부모 형제간에 불화가 끊이지 않고 왕래가 단절되며, 상처를 주고받는 일들이 생기는 것은 많은 경우 인색함에서 비롯됩니다.

어느 마을에서 한 아이가 태어날 때 백발노인이 어머니에게 나타나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줄 테니 말해보라고 했답니다. 그 어머니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이 아이가 모든 이에게 사랑 받는 아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하고 청했습니다. 어머니 소원대로 아이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무럭무럭 자랐는데 받는 데만 익숙해져서 버릇없는 이기적인 아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사랑을 나눠줄 줄은 모르고 계속 의지한 채 받으려고만 하니 사람들이 하나 둘 주변에서 떠나고 삶 자체가 아주 고독해졌습니다. 한참 지나서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다시 백발 노인이 나타나 소원을 묻자 아이 어머니는 "사랑 받기보다는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하고 간절히 청했다고 합니다.

사랑은 부메랑 같은 것입니다. 사랑을 베풀면 없어지는 것 같지만 다시 더 큰 사랑으로 돌아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칭찬과 배려, 나눔은 세상의 죄를 없애는 지름길이며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되는 좋은 방법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죄를 짓지도 말고 또 남을 죄짓게 하지도 말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내 작은 언행이 남을 아프게 하거나 죄 짓게 한다면 고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의 인색함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한다면 나누는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함께 풍요로워지는 지름길입니다. 죄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하게, 사람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살아갈 것을 가르치신 예수님의 오늘 말씀을 마음에 담고 실천하는 한 주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말씀자료 : -이 기양 신부- / 편집 : 원 근식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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