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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01 조회수3,605 추천수13 반대(0)

 

10월의 첫날입니다. 주님의 사랑이 가득한 10월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우연히 고양이가 볼일을 보는 것을 보았습니다. 고양이는 땅을 조금씩 파고 그 위에 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흙을 덮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잠시지만 고양이의 모습이 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쓸데없는 말을 흘리고 다녔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말을 흘리고 다녔습니다. 남을 비난하고 탓하는 말을 흘리고 다녔습니다. 조용히 자신의 것을 덮고 자리를 떠나는 고양이가 저를 보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앞가림 좀 하고 삽시다.’ 10월에는 내 마음에서 나오는 나쁜 것들을 모두 묻어버리면 좋겠습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나쁜 것들을 모두 묻어버리면 좋겠습니다. 꽃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 날려 보내는 꽃처럼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10월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소화 데레사 성녀는 24살의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리스도의 향기를 세상에 전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건강한 것보다 아픈 것까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오리게네스 성인은 성서해석의 3가지 방법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축자적인 해석입니다. 이는 성서의 말씀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모세가 홍해를 갈랐다는 말을 그대로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었다는 것을 그대로 믿는 것입니다. 성인은 이런 해석은 초보적인 해석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해석은 광신에 빠질 염려가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도덕적인 해석입니다. 이는 성서의 말씀을 통해서 삶의 지침을 얻는 것입니다. 모세가 홍해를 갈랐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새로운 세상에서는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물위를 걸었다는 것은 어둠과 악의 세력을 물리치신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우리들 또한 삶의 파도를 넘어야 한다고 이해합니다. 두려움과 걱정을 넘어서야 한다고 이해합니다. 악의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고 이해합니다.

세 번째는 영적인 해석입니다. 성서의 말씀을 통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나의 삶이 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던 것처럼,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입니다. 부단한 자기 성찰을 통하여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다른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언젠가 읽은 글입니다. ‘우리의 만남이 햇볕에 바라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젖으면 신화가 된다.’ 신앙 안에서 음미해보고 싶은 글입니다. 과학이 양파껍질을 벗기듯이 모든 것을 분석하고, 규정하려하지만 인류는 과학 넘어 신화의 세상을 늘 동경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학의 날개와 더불어 신화의 날개를 함께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월인천강지곡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주된 내용은 이렇습니다. ‘부처님은 한분이시지만 그 가르침과 뜻이 온 천하 만대에 이르는 것은 달은 하나이지만 천개의 강에 비추이는 것과 같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사람의 몸으로 한 시간과 공간 속에 계셨지만 그분은 죽음을 넘어 부활하심으로써 그분을 믿고 따르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기러 왔고,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막지마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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