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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호천사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02 조회수4,164 추천수6 반대(0)

 

지난 29일은 축일이었습니다. 동창 신부님들도 축하해 주었고, 저를 아시는 많은 분들이 기도 중에 저를 기억해 주셨습니다. 태양은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구를 따뜻하게 비춰주고, 지구에 사는 생명들에게 힘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태양의 에너지가 지구에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곳 제주에서 잘 지낼 수 있는 것은 비록 멀리 있지만 저를 기억해 주시고,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저에게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요양병원에 계셨던 어머니가 퇴원을 해서 집으로 오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셨고, 도움을 주셨습니다. 어머니를 위해서 기꺼이 시간을 내 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쾌유를 위해서 기도해 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 간호사, 간병인이 있었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하였고, 지인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그분들 모두가 저와 가족에게는 천사 같은 분들입니다.

 

그레고리오 성인은 천사는 본성이 다른 것이 아니라, 직무와 직책에 따라서 구분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사람이라면, 하느님의 권세를 드러내는 사람이라면,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천사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너희는 그 앞에서 조심하고 그의 말을 들어라. 그가 너희 죄를 용서하지 않으리니, 그를 거역하지 마라. 그는 내 이름을 지니고 있다.’

 

주변을 보면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동안 카플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목적지가 같은 분들을 연락해서 승용차를 함께 이용하는 나눔입니다. 연말연시에는 사랑의 나눔이 있었습니다. 어린아이가 돼지 저금통을 가져오기도 하고, 군인들도, 기업체를 운영하는 분들도 이웃을 위한 나눔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나눔이 더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치를 해도 함께 나누고, 잔치가 있으면 이웃을 초대하였습니다. 누군가 돌아가시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신 분의 장례를 위해 함께 수고하였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예전에 농경시대에 있었던 방식의 나눔이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바쁘고 분주한 현대사회에 살면서도 나눔의 아름다운 모습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바로 수호천사입니다.

 

오늘 내가 전하는 따뜻한 말과 친절은 고통 중에 있는 이웃에게, 절망 중에 있는 친구에게 위로와 힘을 줄 것입니다. 수호천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하지만, 우리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기도 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우리들의 모습이 수호천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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