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03 조회수2,725 추천수9 반대(0)

 

연수원 가까이에는 한림성당이 있습니다. 한림성당은 제주도의 오랜 친구이신 임피제 신부님께서 세운 성당입니다. 한림성당에서 제주 교구의 사목 지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주 교구장님이신 강우일 베드로 주교님께서는 생태적 증거의 삶을 사는 소공동체라는 사목지침을 발표하였습니다. 환경과 생태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주교님의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는 생각의 전환입니다.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의 전환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아직은 기회가 있다는 생각의 전환입니다. 우리가 불편을 참아내고, 우리가 조금만 늦게 갈 준비가 된다면 우리의 후손들을 위한 환경과 생태계는 보존 될 것입니다.

 

2018년 대한민국 정부의 주요한 정책은 남과 북의 평화와 화합,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의 경제 발전입니다. 남과 북의 정상이 3번을 만났고, 겨울이 오기 전에 한 번 더 만날 것이라고 합니다. 경제, 복지, 문화, 예술의 여러 중요한 현안들이 있겠지만 남과 북의 평화와 화합이 이루어진다면 전쟁의 위험이 사라지고, 남과 북의 화합은 경제, 복지, 문화, 예술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고, 국제사회가 함께 한다면 한반도의 비핵화와 남과 북의 평화와 화합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가장 중요한 때는 현재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이 순간 만나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지나간 과거에 상처를 받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때문에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중요하고, 소중한 일을 뒤로 미루고 아까운 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내가 필요한 사람을 만날 때가 많습니다.

 

중학생 때의 일입니다. 학교에 가려고 버스를 탔습니다. 추운 겨울이었고, 바람도 불었습니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 하는데, 버스 안이 너무 좋아서 그냥 지나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학교로 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내려야 하는지 알았지만 어렵게 잡은 자리가 좋았고, 버스에서 내리면 추울 거라는 생각에 그만 내리지 못하였습니다. 살면서 중학생 때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는 않지만 다른 면에서 중학생 때와 비슷한 행동을 하곤 합니다.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17년 동안 담배를 피웠습니다. 지금은 담배를 끊은 지 23년이 되었지만, 처음에 담배를 끊는 것이 그렇게 어려웠습니다. 담배가 가지는 중독성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입니다. 술도 그렇습니다.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다음 날 일을 하는데도 지장을 줍니다. 무엇보다 기도하는 시간을 빼앗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한잔 술의 알뜰한 유혹을 이겨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신앙인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들이 있습니다. ‘기도, 희생, 봉사, 나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의 정거장을 지나치곤합니다. 좀 더 여유가 생기면 나누겠다고 하면서 지금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립니다. 성당에서 주어지는 희생과 봉사의 시간들과 나의 여가 시간이 겹쳐지면 내 몸과 마음은 희생과 봉사보다는 인생을 즐기는 여가 시간으로 기울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지금 이곳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십니다.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하십니다. 죽은 이들의 문제는 죽은 이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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