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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05 조회수3,265 추천수12 반대(0)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교부들의 영성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는 “AD FONTES! 깊은 곳으로 들어가자. 源泉으로 돌아가자.”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교부들을 재발견하고, 전례를 재발견하고, 성경 말씀을 재발견하였습니다. 예전에는 성경을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성경 말씀을 교도권과 사목자의 전유물로 가두었습니다. 말씀보다는 聖事와 법에 치중하였습니다. 성경 말씀을 강조하면 개신교처럼 여기기도 하였습니다. 그것을 없앤 것은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입니다. 신학자들 중에는 하느님의 말씀이 석방되었다.’라는 표현도 하였습니다.

 

한국의 초대교회 신자들이 박해를 이겨내고 순교할 수 있었던 이유를 교회사학자인 김진소 신부님이 찾아냈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들은 순교의 길을 갈 수 있었을까요? 성경의 중요한 부분들은 성경광의, 성경직해 강의가 있었으며, 신자들은 성경의 말씀으로 신공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것이 원천이 되어 순교할 수 있었습니다. 박해가 끝난 후 한국교회는 성사와 교회법으로 재건하였습니다. 성사가 중심이 되었고, 말씀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한국교회는 초대교회가 가졌던 활력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교회로 다시금 돌아오게 된 것은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입니다. 성경, 전례, 교부들을 재발견하면서입니다.

 

교부들에게 유일한 원천은 하느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스콜라 신학이 시작되면서 교회에 하느님의 말씀이 사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말씀에 대한 해설, 윤리적인 규정, 법규들이 신앙생활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교부들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통합적인 삶이었습니다. 사색, , 기도, 실천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사목자라는 이름 아래 모든 것이 통합되었습니다. 사목자의 본질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사제들의 삶을 사제들의 영성을 이야기 합니다. 세상을 지탱하는 3가지 기둥이 있다면,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지혜와 가르침입니다. 지혜, 기도, 이웃사랑의 실천입니다. 교부들은 기도하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 실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교부들이 교부로 여겨지는 것은 이 3가지가 통합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영성가, 신학자, 사목자가 하나로 묶여지는 것입니다. 3가지를 하나로 통합 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우리들이 따라가야 하는 삶의 모델입니다. 오늘날에도 사목을 잘 하는 사람을 보면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삶을 성찰하는 사람입니다.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신자들과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교부들은 사제들을 별나라에서 온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제이면서 수도자이기도 하였습니다. 사제의 정체성과 수도자의 정체성만 배워서는 안 됩니다. 사제보다 상위 정체성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자로서의 정체성,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입니다. 사제가 존재론적으로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 제자로서의 정체성이 중요합니다. 직분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게 되면 그리스도인, 제자로서의 본래 정체성을 상실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욥에게 보편성과 일관성을 이야기 하십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를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야기 하십니다. 욥은 하느님의 보편성과 일관성 앞에 겸손하게 순명을 하였습니다. ‘희로애락, 생로병사는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과정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과정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오늘 제자들에게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보편성과 일관성입니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사람은 나의 말을 듣는 것입니다. 나의 말을 듣는 사람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을 믿는 다고 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온 몸으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는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닐까요? ‘주일 미사를 참례하지 않지만 냉담자는 아니다. 미워하고 불평을 하였지만 죄를 지은 것은 아니다.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지만 하느님을 멀리한 것은 아니다.’

 

신앙생활에도 기본기와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는 것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역에 내리면 많은 사람들이 지도를 봅니다. 지도에는 한결같이 현 위치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바로 반성과 회개입니다. 반성과 회개를 하는 신앙인들은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성과 회개를 하지 않아서 그릇된 길로 가곤합니다. 사다리를 오를 때도 올바른 방향으로 사다리를 놓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반성과 회개입니다. 예수님께서 처음 복음을 전하실 때도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회개하십시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반성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드리는 저녁기도에도 반성의 기도가 있습니다. ‘주님 오늘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와 의무를 소홀이 한 죄를 뉘우치오니 저를 바른 길로 이끌어 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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