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10월5일 금요일 복음묵상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 (루카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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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의 힘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뉘우침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시면서

극도의 안타까움을 토해내시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뉘우침을 보이는 행위라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저지른 죄에 대해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쓸 정도의 마음으로 뉘우친 기억이 있는지 떠올려봅니다.

인간의 나약함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 중 하나가 욕망에 기울어지기 쉬운 성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은 욕망에 사로잡히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고, 그 안에만 머무르게 되나 봅니다.
그 끝이 허무일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순간에는 떠올릴 수 없나 봅니다.
늘 결과를 보고 후회를 하는 우리의 모습이 아프기만 합니다.
그것이 욕망의 힘일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잘못 되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무엇’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옳은 것을 바라는 것을 희망이라고 합니다.
옳지 못한 것을 바라는 것을 욕망이라고 합니다.
희망은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는 힘입니다.
욕망은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마저 죽일 수 있는 힘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삶 안에서 무엇인가를 바라며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리고 희망과 욕망을 혼돈해가며 삶을 만들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 혼돈 때문에 좌절도 하고, 다시 일어서기도 합니다.

욕망은 우리의 또 다른 하나의 본성임을 인정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 삶을 마치기 전까지는 욕망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 모두는 세상의 여정이 끝나는 순간까지 그분 앞에 죄인일 수밖에 없음을 말합니다.

하지만 희망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통해 얻게 된 상처를 통해서라도 우리를 성장케 하시고자 하는 분이십니다.
죄에 대해 아파하는 만큼, 한 뼘이라도 그분 앞에 다가설 수 있는 마음을 키워야 합니다.

자루 옷을 입고 머리에 재를 뿌리는 마음으로 눈물로 참회할 수 있는 우리이기를 기도합니다.
욕망보다는 희망으로 자신의 삶을 채울 수 있는 우리이기를 기도합니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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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말:
주님, 저희 자신이 죄인임을 느낄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하소서.

이세사키 가톨릭 천주교회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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