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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느님께서 맺으신 것을 풀려하다니 / 연중 제27주일 나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07 조회수1,809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여 남자는 아버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해, 둘이 한 몸이 되리라.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닌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으신 것을 사람이 나눌 수는 없다.(마르 10,7-9 참조)’ 두 몸이 한 몸으로, 두 영혼이 한 영혼이며, 두 인격이 한 인격이 된단다. 이렇게 혼인은 하느님 창조 질서이기에 인간이 마음대로 바꿀 수가 없다.

 

나의 운명이 그대의 것과 같아졌다니, 생각할수록 놀라운 가르침이다. 사실 모든 운명은 하느님께서 좌우하신다. 그러기에 우리의 계산과 노력에는 한계가 있지만, 그분에게는 한계가 없다. 그래서 앞날은 하느님께 맡기는 게 정석일 게다. 당연히 하나가 된운명을 바꾸려는 것보다 나눌 수 없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빨리 바꾸어야 하리라.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혼인의 근본적인 의미를 일깨우신다. 그 첫째가 남녀의 평등성이다. 여자는 남자의 재산이 아닌, 남자와 마찬가지로 하느님 모습을 닮은 인격체이다. 그들은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지어졌고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평등하다. 나아가 혼인한 당사자들도 서로에게 동등하게 되면서, 모두 하느님께 속하기에 평등하다.

 

다음은 남녀의 보완성이다. 그들은 서로 의존하며 사는 존재이다. 아직도 알게 모르게 곳곳에 남성 우월주의가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남녀평등이 없는 부부 사이는 결코 건강할 수가 없다. 부부가 서로 보완 협력하여야 한다는 동반자 의식이 없으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도 없으리라. 인간은 부족하고 약한 존재이니까. 부족한 부분은 서로 보완해 주고 약한 부분은 서로 책임져 줄 때만이, 가정이 풍요로워질 수 있을게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혈연도 아닌 부부가 평생 사랑하는 것은 자녀나 형제부모를 사랑하는 것보다 몇 배는 더 힘들고 더 큰 희생을 요구할 게다. 남녀 모두 같은 살과 뼈를 가진 하느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인격체이다. 이처럼 남녀의 평등성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다. 부부가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자세는 행복한 가정의 비결이다. 배우자 약점을 덮어 주고 차이점을 존중하는 태도는, 자녀들에게 인격적인 사랑을 배우게 하는 원천이 될 게다.

 

그토록 소중한 인연을 아무렇게나 생각하는 경향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다. 어렵게 만나고는 쉽게 떠나려 한다. 고통은 피하고 기쁨만 잡으려 한다. 그러나 쉬운 인생이 어디 있을까? 본래부터 삶은 고통스러운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게다. 더구나 두 사람의 운명이 하나의 운명으로 바뀌었으니, 고뇌는 어쩜 당연한 일이리라. 인연이 주는 아픔이 반복되더라도, 하느님께서 맺어 주셨음을 분명 기억해야만 한다. 나의 한쪽이 흔들리더라도, 둘은 바로 가보자. 그러면 운명을 쥐고 계신 그분께서 끝까지 잡아 주시리라.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결코 안 됨을 꼭 명심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혼인,이혼,둘이 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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