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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9♣하느님의 계산법(김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09 조회수2,062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8년10월9일 화요일 복음묵상


1.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루카10,42)

...

우리가 필요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중에서 가장 필요하고 소중한 것을 하나만 골라내라고 한다면,

우리는 도리 없이 덜 필요하고 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잘라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잘라내는 결단과 과정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모두가 필요하고 모두가 소중한 것처럼 갑자기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산수이자 계산법이고 우리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복음적 진리는 늘 역설적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삶 안에 가장 중요한 것만을 놓아두고 나머지는 모두 잘라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고, 모든 것에 대한 기준으로 살 수 있다면,

소중하고 필요한 것들을 하나도 잃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다 지킬 수 있는 길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계산법은 늘 특이하셨습니다.
덜 중요한 것을 잘라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남기는 계산법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확신과 지키려는 노력이 내 안에 존재한다면,
자연스럽게 허무한 욕망으로 만들어진 거짓 가치들이 자연스럽게 잘려 나간다는 계산법입니다.
즉, 우리 앞에 있는 가치들의 크기와 무게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여길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던 것들이 한낱 쓰레기로 여겨지게 됩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필립비3,8)
정말로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가장 중요한 것이란 무엇일까요?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리고 그 영원한 생명은 아름다운 복음적 가치들에 의해서 성취됩니다.
그것이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결론은 또 하나로 모아집니다.
선(善), 옳음(正義), 사랑(愛)이라는 가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진정 아름답다면 모두 연결될 수밖에 없고,

한 방향, 즉 하느님의 나라로 이끌어 줄 것을 확신합니다.
(20131008)

2.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루카10,41)

마르타의 동생 마리아에 대한 분노는 무척 상식적이고 당연한 분노처럼 보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상식입니다.
우리의 눈에는 분명 마르타의 요구는 정당해 보였고, 마리아는 철없는, 정말 얌체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의외의 답을 하십니다.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좋은 몫이란 무엇일까요?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라는 그 말씀의 뜻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우리 모두는 착각하면서 살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정말로 쓸데없는 생각들로 마음을 다 쓰고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가짜가 세상에서 진짜와 제일 비슷하다고.

사건이나 사물에 대한 어떤 감정이 일어날 때 그 감정의 원인을 성찰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르타가 화를 낸 것은 마리아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마리에게 느끼는 질투 때문이었습니다.
그 질투심이 도덕이라는 칼로 둔갑을 하여 마르타의 입을 열게 하였다고 보는 것이 제대로 된 파악일 것입니다.
물론 마리아도 잘못이 크다면 크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복음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마리아의 잘못이 아니라, 마리아의 선택이었고,

그 것에 대한 마르타의 상처였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하는 것들, 옳다고 믿는 것들이 거짓일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옳게 선택했다고 하는 것들, 옳다고 생각하는 말들과 행동, 남에 대한 판단, 비난마저도

감추어진 자기 상처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좋은 몫을 택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기도가 정말 제대로 된 기도라면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답변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20130721)

이세사키 가톨릭 천주교회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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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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