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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11.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11 조회수2,612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카 11, 5-13(연중 27주 목)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빠, 아버지께 기도할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아버지께서는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넉넉히 주시는 분이심을 가르쳐주십니다. 그것을 두 가지 비유를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한밤중에 찾아온 벗에 대한 비유세상의 아버지에 대한 비유입니다.

<첫 번째> 비유를 통해, 잠을 자던 사람도 벗의 끈질긴 간청에는 마지못해 들어주거늘, 하물며 주무시지도 않으며 오히려 잠든 우리를 깨워 간청하게 하시는 아버지께서야 얼마나 더 좋은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않겠는가를 들려주십니다.

<두 번째> 비유를 통해, 세상의 아버지들도 제 자식들에게는 세상의 좋은 것을 주거늘, 하물며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께서야 어련히 하늘의 좋은 것들을 주시지 않겠는가를 들려주십니다.

그러니, 이토록 넉넉히 들어주시는 아버지께 청하라 하십니다.

청하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루카 11, 10)

 

먼저 기도로 청하라는 것은 입으로 곧 말로 간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희망하고 열망한 바를 자신이 아닌 아버지께 두고, 그분께 겸손하게 자비를 청하라는 말씀입니다. 나아가서, 자신의 희망이 아니라 아버지의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필요한 것을 먼저 아시고 우리가 그것을 청하기를 바라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무엇을 청해야 할지를 알아야 할 일입니다. 우리 자신의 이기와 옥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청할 줄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무엇을 찾느냐?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요한 1, 58 참조) 하고 물으십니다. 우리는 진정 원해야 할 것을 원하고, 청해야 할 것을 청해야 할 일입니다.

 

또한, 찾아라는 것은 몸으로 수고로움을 바쳐 찾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믿음을 아버지께 두라는 말씀입니다. 믿지 않는 바를 찾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아버지께서는 먼저 우리를 찾아 나서십니다. 아담아, 너 어디 있느냐?”(창세 3, 9) 하고 말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나를 찾아 부르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나 여기 있노라하고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무리 우리가 길을 벗어나도 충실하고 신실하시게 우리를 믿고 계십니다. 비록 우리가 불신과 의혹에 빠져도 결코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서 믿음을 거두지 않으시고 끝까지 항구히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주님의 믿음을 의탁하여 찾아나서야 할 일입니다.

 

또한, 두르려라는 것은 가슴으로, 곧 사랑으로 두드려라는 것을 말합니다. 당신께서 사랑으로 마음을 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주님께서는 먼저 사랑의 마음으로 우리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십니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이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묵시 3, 20)라고 하십니다.

 

이토록 우리는 말과 몸(행동)과 가슴으로, 희망과 믿음과 사랑으로, 아버지께 기도해야 할 일입니다. 곧 말로 희망하는 바를 청하고, 행동으로 믿는 바를 찾으며, 마음으로 사랑하는 바를 두드려야 할 일입니다. 우리 주님이 아니시면, 그 누구도 우리를 구할 자도, 열 자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청한 것보다도 좋은 것, 성령(루카 11, 13)을 주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청한 것, 그것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마태 7, 11)을 주실 것입니다. 뱀이 아니라, 생선을 주실 것입니다. 곧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불신과 분리를 조장하는 교활한 뱀이 아니라, 거센 파도에도 상하지 않고 온 몸을 맡기는 일치와 믿음의 생선을 주실 것입니다.

전갈이 아니라, 달걀을 주실 것입니다. 곧 뒤꼬리에 독침을 품고 있어 뒤를 경계하게 하는 전갈이 아니라, 병아리를 탄생시킬 앞을 바라보게 하는 희망의 달걀을 주실 것입니다.

돌이 아니라, 빵을 주실 것입니다. 곧 단단하여 도저히 삼킬 수 없는 돌이 아니라, 생명을 살찌울 사랑의 부드러운 빵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참으로 좋은 것, 성령을 주실 것입니다. 당신의 영을 주실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멘.

 

하오니, 주님!

희망할 줄을 알게 하소서!

그 희망을 당신께 두게 하소서!

제 희망이 아니라 당신이 희망하는 바를 청하게 하시고

당신의 희망이 이루어지도록 응답하게 하소서!

말로만 청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이신 당신을 몸으로 찾게 하시고

진리 안에서 행동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진리의 문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두드리게 하소서!

우리를 가로막은 장막을 찢으시고, 서로가 열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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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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