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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려는 사람을 조심하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11 조회수2,673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려는 사람을 조심하라>


 

 복음:루카 11,15-26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잘생긴 소년 나르시소스는 많은 요정들의 사랑을 독차지합니다. 하지만 목동이었던 그는 일만 할뿐 요정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그러자 나르시소스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한 요정이 이젠 복수의 칼을 듭니다. 복수의 여신을 찾아가 나르시소스에게 저주를 건 것입니다.

 

얼마 뒤 양떼를 몰고 호숫가에 들렀던 나르시소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반해 사랑에 빠집니다. 그 모습이 자신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채 나르시소스는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만 바라보다 굶어죽습니다.

 

 

잘못된 사랑은 저주입니다. 사랑은 좋은 것이지만 세상 것에 대한 사랑은 저주입니다. 그것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일지라도 말입니다. 나르시소스를 죽음에 이르게 한 저주는 바로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사람은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살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죽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문제가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이 문제인 것입니다. 마귀란 사랑하는 대상을 하느님에서 세상 것으로 바꾸어놓는 존재입니다. 그러면 저절로 인간이 파괴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귀를 쫓아내시는 예수님께 어떤 이들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그런 일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어떻게 마귀가 마귀를 쫓아낼 수 있느냐며 한 나라가 갈라지면 반드시 망하게 되는데 이는 마귀들의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하십니다.

당신은 한 사람에게서 마귀를 쫓아내시고 그 사람의 주인이 되어 그 사람을 지켜주십니다. 그 지키는 방법은 당신을 사랑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다시 주인을 좋아하지 않게 된다면 다시 더 많은 마귀들이 그 집을 차지하게 됩니다. 자기보다 훨씬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들어온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집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섬기는 주인은 욕구입니다. 욕구는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좋아하고 있다면 그 집은 안전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진다면 다른 것을 좋아하는 마음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것을 칠죄종이라 합니다. 죄는 하느님 아닌 다른 것을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칠죄종은 교만, 욕심, 시기, 분노, 음욕, 탐식, 나태입니다. 이것이 일곱 악령이고 일곱 욕구입니다. 악령이 자아내는 것이 욕구인데 교만은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욕구이고 욕심은 물건을, 시기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만약 그 욕구를 채우지 못하면 분노가 일고 그 부족한 것을 탐식이나 음욕, 그리고 나태로 채우려합니다. 이 모든 욕구는 육체적이고 세속적인 욕구입니다.

 

나르시소스는 자신을 좋아하는 욕구 때문에 죽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 아닌 다른 무언가를 좋아하게 만드는 사람이 바로 우리 자신을 망치는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르시소스가 자기 얼굴 때문에 그 자리를 떠날 수 없게 되어 죽게 되는 것이나,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집착하게 만들어 죽게 만드는 것이나 같은 악령이 하는 일입니다. 하느님 아닌 어떤 욕구도 우리를 망치게 만듭니다.

 

 

누구나 인기 있고 싶어 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저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악한 욕구를 넣어주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좋아해봐야 그 욕구를 채우지 못하는 고통만 커집니다. 그것을 알면서 자신을 계속 집착하게 만드는 것은 마치 고문을 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좋아해 달라는 사람을 조심해야합니다. 그 요정이 나르시소스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악한 욕구에 우리를 걸려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신이 아닌 그리스도를 좋아하게 만드는 사람만이 진정 믿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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