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12 조회수2,596 추천수9 반대(0)

 

연수원에서 함께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미사, 식사, 강의, 공동체의 날입니다. 미사는 주례가 정해져 있습니다. 주례를 하는 신부님은 강론을 준비합니다. 식사는 자유롭게 하지만 꼭 식사여부를 체크해야 합니다. 음식의 양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의는 정해진 시간에 모두 모여야 합니다. 다 모일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모두들 시간을 잘 지켜서 기다린 적은 없습니다. 공동체의 날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고, 건의 사항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느낌을 나누고 있습니다. 꼭 지켜야 한다고 강제하지는 않지만 모두들 잘 지켜주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위해서 필요한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수원에서 자신의 재능을 나누어 주는 분들을 봅니다. 제주도에서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장소를 소개해 주는 분도 있습니다. 제주도의 맛집을 소개해 주는 분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사진으로 올려 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친교실에 간식을 넣어주는 분도 있습니다. 모임을 주선하고 예약을 해 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공항에 가는 분을 위해서 차량봉사를 해 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연수원 생활이 풍요로운 것은 정해진 약속을 지키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서로를 위한 배려와 자신의 것을 나누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베풀고, 단식을 하면 좋은 날 사람들에게 불안을 준다고 비판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복음을 전하고, 표징을 보여주었더니 사람들을 선동한다고 비판합니다. 오늘 복음도 그렇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지고, 소경이 눈을 뜨고, 갇힌 이들이 자유를 얻고, 아픈 사람들이 치유되는 현장을 보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자렛에서 저렇게 멋진 예언자가 나올 수 없다고 단정합니다. 완고함이 하느님의 아들까지도 마귀의 힘을 빌린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와 같은 완고함은 2018년 대한민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하느님과 함께 하지 않으면 무질서한 삶을 살게 된다고 하십니다. 아무리 잘 지은 집도 3년만 사람이 돌보지 않으면 먼지가 쌓이고, 엉망이 되곤 합니다. 집 앞의 텃밭도 한해만 돌보지 않으면 잡초가 무성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여러분은 가지입니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말라 버린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착한 목자라고 하셨습니다.’ 양들은 목자와 함께 있어야 안전하다고 하셨습니다.

 

악한 세력은 힘들고 어려운 일 속에서도 우리를 넘어트리지만, 즐겁고 기쁜 일을 통해서도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일지라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기쁘고 즐거운 일일지라도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들이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것은 아닙니다. 율법이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들 속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날 수 있도록 살아가는 우리들의 믿음이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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