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8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14 조회수2,575 추천수9 반대(0)

 

대통령께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교황님의 방북을 요청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교황님의 방북이 이루어진다면 여러 가지로 기쁜 일입니다.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새롭게 시작될 수 있고, 교황님의 방북을 계기로 남한의 성직자들이 북한에 파견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성소국에 있을 때 북한 선교를 희망하는 신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교황님의 방북이 이루어진다면 국제사회도 북한에 대해서 좀 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일 것입니다. 문을 처음에 열기가 어렵습니다. 한번 문이 열리면 그 문을 통해서 자유와 평화 그리고 민주와 사랑이 들어갈 것입니다. 이는 총과 칼로는 이룰 수 없는 민족의 일치와 화합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교황님의 방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평화가 칼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어둠에 빛을 밝힐 수 있다는 것을 보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긴장과 갈등의 상징이었던 군사 분계선이 생태계의 보고로 국제적인 문화유산으로 변하면 좋겠습니다. 꿈은 혼자 꾸면 꿈으로 남지만 여럿이 함께 꿈을 꾸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북한이 개혁 개방의 길로 들어서고, 핵무기를 폐기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남한에서 국회의 비준이 이루어지고, 북한에 경제 협력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남한의 경제력과 북한의 자원이 하나가 되면 좋겠습니다. 남한의 기술과 북한의 노동력이 하나가 되면 좋겠습니다. 꼭 경제적인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5000년을 함께 살았던 우리 민족이 함께 잘사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치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남쪽이 어려운 북쪽을 위해서 가진 것을 나눈다면 남쪽에도, 북쪽에도 많은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많은 것들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을 주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숨 쉴 수 있는 공기를 주셨습니다. 우리가 모두 충분히 머물 수 있는 땅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모두 입을 수 있는 옷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모두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내 가족, 내 이웃, 내 나라라는 에서 벗어난다면 이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굶주리고, 지금 헐벗고, 지금 아픈 사람들이 나의 이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이 땅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후배 신부님의 을 들었습니다. 가톨릭 음악인 협회를 만들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노래하는 사람, 작곡하는 사람, 지휘하는 사람, 연주하는 사람들이 등록을 하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본당에서는 필요한 사람들을 신청하고, 협회에서는 본당에 회원들을 파견하는 것입니다. 기금을 마련해서 음악 하는 사람들에게 소정의 사례금을 주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작은 본당에서도 전례 음악이 활성화 될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가톨릭 음악인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기꺼이 나눌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가톨릭 음악인들이 함께 연주를 할 수도 있고, 가톨릭 음악인들이 정보를 나눌 수 있고, 교구의 교회 음악이 더욱 풍요로워 질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여유 있는 본당이 기꺼이 나눌 수 있다면, 교구에서 관심을 가진다면 후배 신부님의 꿈도 현실이 될 것 같았습니다. 이 또한 우리가 나눈다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돈으로 커다란 집을 살수는 있어도 그 집안의 화목과 행복을 살수는 없습니다. 돈으로 커다란 자동차를 살수는 있어도 그 차를 운전하는 넉넉한 마음을 살수는 없습니다. 돈으로 비싼 신발을 살수는 있어도 소외당하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는 예쁜 마음을 살수는 없습니다. 돈으로 푹신푹신한 침대를 살수는 있어도 피곤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잠을 살수는 없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돈의 힘과 능력을 이야기 합니다. 또한 돈의 부작용도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돈을 잘 사용할 수 있는 분별력과 지혜입니다. 우리는 가난을 약속한 수도자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고 땀을 흘려서 돈을 벌어야 합니다. 남에게 도움을 청할 정도로 궁핍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남을 도울 정도로 여유가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돈이 있어서 교무금과 헌금도 기쁘게 봉헌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우리가 죽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면서 시작됩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말씀이고, 성경에서 우리에게 알려주는 지혜입니다.

 

온 세상의 금도 지혜와 마주하면 한 줌의 모래이고, 은도 지혜 앞에서는 진흙처럼 여겨집니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재산이 들여 있습니다. 그 지혜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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