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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재물은 한순간 있다 없어지는 것 / 연중 제28주일 나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14 조회수1,826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상가 루소는 인간이 한 평의 땅뙈기에 울타리를 치고서 이것은 내 것이야!”라고 외친 날부터 불행이 시작되었다나. 그것이 왜 불행의 시작일까? 그것은 인간이 자기 것이라고 여긴 땅에 자신의 마음까지 울타리로 가두었기에. 인간은 자신의 땅에 울타리를 치고 난 뒤 타인을 경계한다. 땅에 울타리를 치면서 타인에 대한 시선도 변한다. ‘혹시 누가 내 울타리를 넘지는 않을까?’ 그에게는 이웃이 위험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예수님께서 떠나시는데 어떤 이가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는 계명들을 다 알고 있지 않느냐? 그가 예수님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가 있다.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를 따라라.” 그는 이에 울상이 되어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에.(마르 10,17-22 참조)’

 

재물이 어떤 이에게는 삶의 목적이기에 생명보다 소중할 게다. 그런 재물을 많이 가진 이가 예수님을 만났다. 그분께서는 제자로 부르시지만, 그는 머뭇거리다 포기했다. 무엇이 그를 돌아서게 했을까?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오라는 말씀 때문이었다. 단지 아까워서 그랬던 걸까? 그를 머뭇거리게 한 것은, 재물에 대한 그의 믿음이었다.

 

이처럼 재산을 축적하면 사심 없던 주변 관계가 변한다. 부는 또 다른 가난을 가져온다. 그 가난이란, 벽을 쌓음으로써 이웃과 단절되는 고독이다. 현대인들의 생활이 이를 잘 말해 준다. 많은 이들이 같은 아파트에 살아도 서로 잘 모르는 채 지낸다. 문을 꼭꼭 잠그고 산다. 이처럼 서로서로 바라보지도 않고 또한 나누려 하지 않는다나.

 

가진 것을 잃어버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 불행해진다. 두려움에 더 불행해진다. 흔히들 보답을 바라지 않은 채 남을 돕고 가진 것을 나눌 때에 참된 기쁨을 느꼈다나. 남을 두우면 도움 받는 이도 기쁘지만 도와주는 이도 뿌듯한 마음일 게다. 결국 나누며 사는 것만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나눌 때만이 참으로 행복해리라.

 

이처럼 재물과 명예를 움켜쥔 이의 시야는 좁고 어두워 큰 빛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늘 나라에 보물을 쌓는 지혜는 하느님을 깊이 체험한 이에게 주어질 게다. 남을 돕고 자선을 베푸는 이의 시야는 넓혀진다. 이 세상의 부귀영화를 초월하게 만든다.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영원한 가치에 마음을 가득 열기에. 세상의 영광과 존귀함은 하느님 앞에서는 비천하고 비참함이다. 영혼을 일깨우는 하느님의 말씀이 만고의 지혜이다. 하느님만을 바라보는 이는 다른 어떤 피조물도 그분을 대체할 수 없음을 안다. 하느님 지혜를 받은 이는, 이 세상 재물은 한순간 있다 없어지는 것임을 깨달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영원한 생명,재산,가난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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