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0.14.나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자신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14 조회수2,030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르 10, 17-30(연중 28 주일)

 

오늘은 연중 28 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은 참된 지혜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먼저 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는 진정 지혜를 찾고 있는가?’, ‘그것을 위해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찾고 있는 지혜, 그것은 참된 지혜인가?’를 물어야 할 일입니다.

 

<1독서>에서 솔로몬은 고백합니다.

내가 기도하자 나에게 예지가 주어졌고

간청을 올리자 지혜의 영이 나에게 왔다.”(지혜 7, 7)

 

이는 주어졌고나에게 왔다라는 동사에서 알 수 있듯이, 지혜는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이며, 그분의 영께서 오신으로 선물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기도를 통하여 온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2독서>는 주어진 선물인 이 지혜는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시며, 그것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능력이심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말씀의 들음에서 옴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작가는 말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히브 4, 12)

 

이는 말씀이 참됨을 가려내는 지혜의 힘이요 능력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히브 4, 13)

오늘 <복음>에서는 참된 지혜이신 예수님의 말씀이 부자청년과 우리를 벌거숭이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이 하느님께 있음을 가르쳐줍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아직 재물을 버리지 못해서 예수님을 따라나서지 못한 부자인 어떤 사람과, 이미 재물은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섰으면서도 온전히 자신을 버리지도, 온전히 예수님을 따르지 못하고 있는 베드로를 벌거숭이로 만들어버립니다. 곧 당신의 한 말씀,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마르 10, 21)라는 말씀과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자신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10, 29 참조)는 말씀이 그들을 가리고 있던 껍데기의 옷이 발가벗겨지고, 그들의 마음 속 생각과 속셈이 들통 나게 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예수님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따를 것인가?’라는 결단의 문제와 마주치게 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마르 10, 17)라는 부자인 어떤 사람의 질문과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겠습니까?”(마르 10, 26)라는 베드로의 질문 사이에는 애시 당초부터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곧 부자인 어떤 사람은 자신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질문을 하지만, 베드로는 모든 사람들이 구원을 받을 수 있기 위한 질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자는 자신의 영생을 위해 죄짓지 않고 율법을 지켜왔고, 베드로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집과 형제를 떠나 예수님을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 같이 아직 영생과 구원을 얻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부자인 어떤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마르 10, 21)

 

이는 그가 비록 율법을 지켰다 하나, 그것은 단지 자신을 위하여 죄를 짓지 않았을 뿐, 다른 사람에게 선을 베풀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단지 자기 지킴이 아니라, 자기 버림과 자기 나눔을 통해서 타인에게 선을 베풀라고 하십니다. 단지 가진 것을 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판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라고 하십니다. 곧 형제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지난 주 월요일 <복음>에서, 어떤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오늘 <복음>의 부자인 어떤 사람과 똑같은 질문을 했을 때(루카 10, 25), 예수님의 반문에 그가 <신명기> 65절의 하느님 사랑과 <레위기> 1918절의 이웃 사랑으로 답변을 하자,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살 것이다.”(마르 10, 28)라고 하신 것처럼, ‘말씀을 실행하라는 말씀입니다.

그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자신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10, 29 참조)

 

나아가서, 예수님께서는 형제를 사랑하되, 당신 때문에 그렇게 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비록 그가 집을 떠나와 예수님을 따르고 있다고 하나,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구원을 이루기 위한 것일 뿐, 복음 때문이 아니었다는 말씀입니다. 곧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구원을 원해서가 아니었다는 말씀입니다.

 

이제 우리는 결코 우리의 능력이나 노력, 힘으로는 바늘귀를 빠져나갈 수 없음을 인정하고 하느님께 의탁해야 할 일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의 능력에 자신을 비워 드려 그 지혜가 내 살 속으로 파고들도록, 듣는 마음과 말씀에 승복하고 실행해야 할 일입니다. 모든 것이 가능하신 지혜이신 하느님을 믿고 의탁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