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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15 조회수2,901 추천수12 반대(0)

 

연수중에 자발적 진화를 읽고 있습니다. 예전에 읽었는데 다시 읽으니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처음 만나면 어색하지만 자주 만나면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몇 번씩 읽을 수 있는 책을 가까이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책은 인류의 영적 진보를 하나의 나선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처음의 인류는 정령신앙(animism)의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혼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에 함께 대화하고, 감사하고,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공동체가 커지면서 인류는 이민족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해 줄, 고통과 죽음으로부터 보호해 줄 신들을 생각했습니다. 다신론(Polytheism)의 시대입니다. 선한 신이 있고, 악한 신이 있고, 출산의 신이 있고, 농업의 신이 있었습니다. 다신론은 많은 신화와 문학의 발전과 함께 했습니다. 인류는 보다 강력하고, 절대적인 신을 생각하였습니다. 그 신이 세상을 창조하였고, 그 신이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이 일신론(Monotheism)입니다. 현대의 종교는 일신론을 중심으로 교리와 조직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일신론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만, 일신론은 고통과 악의 문제를 풀어야 할 과제로 여기고 있습니다. 인간의 원죄와 교만으로 고통과 악 그리고 죽음이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종교개혁은 일신론을 중심으로 형성된 교리와 조직에 새로운 가치를 이야기 했습니다. 종교개혁은 문화개혁, 산업혁명, 계몽주의의 시대를 거치면서 인간중심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인간의 이성은 과학의 발전을 촉진시켰고, 진화론의 등장으로 우리는 모두 물질에 기반을 둔 존재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진화 심리학, 진화 생물학 등이 등장하면서 인간은 단순히 물질이 아니라는 생각이 생겼습니다. 유전자는 인간의 영혼이 이끄는 수단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최근에는 다시 이신론(Deism)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신론은 생태와 환경이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신론적인 신학, 교리, 조직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영적인 갈증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은 이신론, 동양의 종교와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독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상과 철학은 이신론에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이신론을 삶으로 보여준 사람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이었다고 합니다. 미국 독립을 선언한 사람들 중에는 아메리카 원주민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꿈꾼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독립을 꿈꾼 사람들에게 아메리카 원주민의 지혜와 삶은 하나의 표징이 되었습니다. 봉건주의와 왕정의 지배에서 자유로웠던 미국은 새로운 가치와 철학으로 신세계를 이룰 수 있었고, 이 꿈은 유럽으로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자유, 평등, 박애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삶이기도 했습니다.

 

불교에는 윤회도가 있습니다. 불자들은 윤회도를 보면서 바른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지금 열심히 살면 한 단계 높은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지금 욕망과 욕심에 따라서 살면 더 낮은 단계의 삶으로 내려간다고 이야기 합니다. 패자부활전도 있을 것이고, 승자의 추락도 있을 것입니다. 불가에서는 그것을 연기라고 말을 합니다.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하느님 나라도 답사를 다녀올 수 있다면 어떨까? 지옥이라는 곳도 답사를 다녀올 수 있다면 어떨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우리의 삶은 변할 수 있을까? 오늘 복음을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도 그런 것이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질문을 합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표징을 보여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당신을 믿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이 세상에는 하느님께서 보여주신 표징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아들이 솔로몬보다 더 큰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많은 보물을 남겨 주셨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연을 통해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발견합니다. 어떤 이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과 하느님의 뜻을 깨닫습니다. 어떤 이들은 감성, 이성, 오성을 통해서 참된 진리의 길을 찾아갑니다. 하느님께서 심어주신 보물은 하느님의 마음으로 보면 잘 보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심어주신 보물은 잠시 멈추어서 바라모면 보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것을 보여 주셨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수 있는 것도 큰 표징입니다. 우리는 밤에 잠을 자면서 죽음을 체험합니다. 자는 동안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릅니다. 자는 동안 우리는 깊은 어둠을 체험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은 어쩌면 늘 새로운 부활입니다. 신앙의 눈으로, 하느님의 뜻으로 바라볼 때, 내가 만나는 이웃, 내가 보는 세상의 모든 것들은 표징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육의 눈으로 바라볼 때, 교만함과 원망의 눈으로 바라볼 때, 서로를 믿을 수 없고, 서로를 이용하려하고, 모두가 경쟁의 상대로 보이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서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새로운 한 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면서 지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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