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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15.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15 조회수2,474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가 11, 29-32(연중 28주 월)

 

예수님께서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내려온다면, 뭐라고 하실까?

 

아마 깊이 탄식하시며, 오늘 <복음>에서처럼 말씀하시지 않을까?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루카 11, 29)

 

악한 세대라는 말은 <마태오복음>에 비추어 보면, 단지 마음이나 행실이 악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마태 17, 17)를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앞 장면에서 그들이 표징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믿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한 그들의 완악함과 비뚤어진 마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루카 11, 16 참조).

사실, 이방인인 니느웨 사람들은 회개했건만, 막상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유대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또한 이방인 남방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찾아 달려왔건만, 막상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유대지역에서는 이미 그들 가운데 와 계신 지혜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그들은 여러 가지 표징을 보고서도 태도를 고치기는커녕, 오히려 그분을 시험하려 들었던 것입니다. 사실, 그들이 표징을 요구하는 것은 "당신이 누구냐?"고 따지는 행위를 으미합니다.

그렇다면, 요나의 표징은 무엇인가?

 

그것은 십자가의 부활이라는 표징입니다. 바다에 빠져 고래 배속으로 들어간 요나가 사흘째 날에 다시 밖으로 나온 일은 사람의 아들이 십자가의 죽음 후 사흘째 되는 날에 다시 살아날 것을 예표해 줍니다. 곧 니네베 사람들은 믿는 이들을 예표하고, 요나는 사람의 아들을 예표해 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드러내시며 말씀하십니다.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루카 11, 32)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루카 11, 31)

 

사실, 요나와 솔로몬은 예수님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요나는 소생했을 뿐이지만,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번영과 지혜는 사라질지라도, 예수님의 지혜는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줍니다. 곧 당신이 메시아임을 드러내십니다.

 

어쩌면, 우리도 유다인들처럼 기이한 기적이나 표징 보기를 바라고, 우리의 불편과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주기를 바랄뿐, 믿음이 없고 마음이 왜곡되기는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필요한 것은 표징을 볼 줄 아는 눈, 곧 믿음과 사랑으로 보는 눈입니다. 사실 믿음과 사랑으로 보면, 모두가 신비이고, 모두가 기적일 것입니다. 모두가 사랑이요 모두가 자비일 것입니다. 모두가 다 하느님의 활동이요, 하느님의 현존일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찾기도 전에 우리를 찾으시는, 이미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그분을 보는 눈입니다.

그러니, 기적을 볼 줄 아는 눈은 기이한 일을 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를 보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언가 불가사의한 일로 우리를 놀라게 하시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크나 큰 사랑과 그 자비를 선포하시기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진실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분을 믿는 일이요, 그분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인 것은 기적을 찾기보다 하느님의 자비를 믿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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