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16 조회수2,809 추천수8 반대(0)

 

고양시의 저유소에 화재가 났습니다. 원인은 외국인 근로자가 날린 풍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풍등을 날린 것은 불법이었고, 외국인 근로자는 저유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이유로 긴급체포했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법적으로는 외국인 근로자가 잘못했을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청와대에 청원을 하였습니다. 풍등을 날리는 것이 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아는 국민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고, 그 정도의 풍등으로 화재가 났다면 저유소 관리를 잘못한 사람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이유였습니다. 검찰은 화재의 인과관계가 정확하지 않고, 풍등을 날린 외국인 근로자의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영장 신청을 기각했고, 외국인 근로자는 석방되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따뜻하게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기 보다는 저유소와 같은 위험물은 관리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논리가 타당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8장에는 잘못한 여인을 데리고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람들은 율법에 의하면 잘못한 여인은 돌을 던져서 단죄하도록 되어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손에는 돌을 들고 있었습니다. 눈은 붉게 충혈 되어 있었습니다. 법의 이름으로 여인을 단죄하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잘못한 여인을 데리고 온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중에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십시오.” 사람들은 나이 많은 사람부터 돌을 내려놓고 자리를 떠났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인이 잘 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율법의 이름으로 단죄하는 것보다는 사랑의 이름으로 자비를 베푸는 예수님이셨습니다.

 

어린아이가 장난으로 돌을 던지지만 그 돌을 맞는 개구리는 목숨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율법의 돌도 있습니다. 이방인들에게는 구원이 없다는 율법의 돌은 유대인들을 자신들만의 속에 가두었습니다. 아픈 사람, 가난한 사람, 로마에 협조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죄인이라는 율법의 돌은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상처가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파 사람도 예수님께 율법의 을 던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돌로 남을 단죄하거나, 심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으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겉으로는 친절한척하고, 웃으면서 뒤로는 남을 험담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신앙생활을 하지만 남을 돕는데 인색한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욕심 때문에 형제와 다투는 사람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참된 신앙생활을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믿음으로 의로워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는 할례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

 

오늘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위로와 기쁨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칭찬과 격려의 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말, 친절한 말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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