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교회] 규정된 장궤 또는 절을 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먼저 성체 성혈 축성 때 무릎을 꿇는 것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무릎 절 또는 장궤는 성체께 대한 흠숭을 드러내는 것인데,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3항은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또는 자리가 좁거나 사람이 너무 많거나 다른 합당한 이유로 방해를 받지 않는 한, 성체 성혈 축성 때에는 무릎을 꿇어야 한다. 축성 때 무릎을 꿇지 않는 이들은 축성 뒤 사제가 무릎 절을 할 때 깊은 절을 해야 한다.” 축성 때 사제는 서서 본연의 직무를 수행하며 대신에 축성 뒤에 무릎 절을 합니다. 한국 교구들에서는 무릎 절 대신 깊은 절을 하므로 사제는 축성 때에 선 자세를 유지하다가 축성 뒤에 깊은 절을 합니다. 장궤하기 힘든 교우들은 축성 때 사제와 같이 서 있다가 축성 뒤 사제가 깊은 절을 할 때 같이 깊은 절을 합니다. 이 경우, 사제는 자신의 직무수행 때문에, 신자들은 건강이나 다른 여건 때문에 장궤를 절로 대신하는 것입니다. 직무수행 때문에 다른 절로 대신하는 경우가 또 있습니다. 십자가나 촛불을 들고 가는 봉사자들은 제대 앞에서 깊은 절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들은 깊은 절 대신 고개를 숙여 절합니다.(총지침 274항) 부제 또는 독서자가 복음집을 올려 들고 행렬할 때에는 주례사제 바로 앞에 서는데,(총지침 120항, 172항, 194항) “제대 앞에 이르러 경의를 표시하지 않고 곧바로 제대에 다가서서, 『복음집』을 제대 위에 잘 모셔” 놓습니다.(총지침 173항) 이어서 제대와 복음집에 깊은 절을 하고 제단 안에 정해진 자리로 갑니다. 이 경우 봉사자는, 복음집 자체가 존경의 대상이기에 복음집을 든 상태에서는 따로 어디에 절하지 않는 것입니다. [2023년 6월 4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가톨릭부산 3면, 전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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