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39~40)
루카 복음 12장
39절과 40절은 도둑이 올 때를 대비하는 집 주인의 비유이다.
여기서
'도둑'을
가리키는 '클렙테스'(kleptes;
thief)는 폭력을 동반하여 공개적으로
물건을 약탈하는
'레스테스'(lestes)와는 달리
'몰래 물건을 훔치는
자'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
'도둑'은
아무도 그 시기를 모른 채 비밀리에
오시는
재림하시는 주님으로서의 예수님을
상징한다.
그리고 여기서
'몇
시에'에 해당하는
'포이아 호라'(poia hora;
what hour) 역시
40절의
'생각하지 않은
때에'와 대비하여
사람의 아들(人子)의
오심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때에 이루어질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알면'에 해당하는
'에데이'(edei; had
known)는
'오이다'
(oida)의 과거 완료형으로서
'이미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본문은 가정법
조건을 나타내는 '에이'(ei;
if)로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집주인이 그 시기를 미리 알아 도둑을
막는 일은 단순히 가정적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실제로 이 구절은
40절에서 제시되는 대로 생각하지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오기
때문에 항상 깨어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교훈하는 역설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편
'자기 집을 뚫고 들어 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에서 쓰인 동사
'디오뤽테나이'(diorychthenai;
to be broken through)의 기본형
'디오륏소'(diorysso)는
'~을
통하여'라는 뜻의 전치사
'디아'(dia)와
'파다'는 뜻의 동사
'오륏소'(orysso)가 합성된 것으로
'~을
통하여 뚫고 들어가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당시의
집들은 흙벽돌로 지어졌기 때문에 도둑이
주인
몰래 담을 뚫고서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새성경에서 번역되지
않은 불변사 '안'(an)은 본문 앞에서 사용된 가정법의
구절과 연관하여
그 결과로서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동작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서 원문은
불변사
'안'(an)을 사용해서 잡주인이 도둑이 언제
올지를
안다면,
'항상 그리고 당연히' 그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 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지킬 것이라는
사실을 표현해 주고
있다.
따라서 이 비유는
예수님께서 언제 오실 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욱
깨어서 준비해야 할 것임을
교훈한다.
이제 40절의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를 살펴보면, 여기에 쓰인 동사
'기네스테'(gynesthe;
be)는
'기노마이'(gynomai)의 현재
명령형으로서
'어떤
상태에 계속적으로 있을 것'을 명령하는
것이다.
그리고
'헤토이모이'(hetoimoi;
ready)는
'준비된'이라는 뜻의
형용사
'헤토이모스'(hetoimos)의 복수형으로서
'기네스테
헤토이모이'
(gynesthe
hetoimoi)는 '계속적으로 준비하고
있어라'는 의미이다.
말하자면 이 구절은
'계속적인
준비'에 그 강조점이
있다. 이것은 39절의
도둑이 침입할 시기를 알고 있는 집주인과 대조하여 예수님께서
언제 오실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예수님께서 언제 오실지 모르기 때문에
하느님의 백성들은
계속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