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복음 (루카12,54~59)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26 조회수2,220 추천수0 반대(0) 신고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복음 (루카12,54~59)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4ㄴ~57)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줄곧 말씀하시다가 이제는 그들과 더불어 군중들로 그 대상을

확대해서 팔레스티나의 지리적 조건에 따른 기후의 변화를 반영하여 말씀을 하신다. 

 

구름이 서쪽에서 일어나면 비가 오리라고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은,

팔레스티나는 그 서쪽이 지중해와 접하고 있기 때문에

서쪽에서 오는 바람은 다습하게 되어 비를 뿌리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54절과 55절에서 '바람의 방향에 따른 준비'에 대한 말씀으로

예수님의 오심을 미리 준비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팔레스티나 남쪽에는 아라비아 사막이 있기 때문에

남쪽에서 바람이 불게 되면 사막의 뜨거운 바람을 몰고 오기 때문에 

팔레스티나는 몹시 더워지게 된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고 남풍이 불면 더울 것을 대비해서 미리 준비하였다.

 

이처럼 사람들은 천기를 분별하여 날씨에 대해서는 미리 대비할 줄 알았지만,

시대와 진리에 대한 분별에 있어서는 무관심하여 무지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그들의 영적 무지를 우회적으로 짚고 계신 것이다.

 

'위선자들아'

 

'위선자들'에 해당하는 '휘포크리타이'(hypokritai; hypocrites)

'휘포크리테스'(hypokrites)의 복수형이다.

'휘포크리테스'는 원래 '연기자' '무대 연출자'를 가리키는 말로서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모습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위선'하늘과 땅의 기상은 분별한다고 하면서도

진정 알아야 할 이 시대의 다가올 심판은 깨닫지 못하는

실제적인 어리석음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여기서 '위선자들'이란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안다고 하는 자들'을 가리킨다.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이 시대'에 해당하는 '톤 카이론~투톤'(ton kairon~tuton; this time)

일차적으로 '예수님께서 이 지상에서 활동하던 시기'를 말한다.

 

왜냐하면, 루카 복음 12장 51~53절에서는 이미 예수님의 활동 시기로부터

'분열'을 가져다 주는 심판이 시작되었음을 말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더 나아가서 그리스도 재림과 다가올 심판의

임박한 시기를 암시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원문에서 '시대'에 해당하는 명사 '카이로스'(kairos; time)

일반적으로 시간의 순서를 가리키는 데도 사용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간의 순서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결정적인 시점'을 가리키기도 한다. 

 

'카이로스'사람의 운명과 관련해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으로서

여기서는 '종말론적으로 임박한 하느님의 심판의 때'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이 시대'는 예수님께서 활동하시던 그 시대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다가올 심판을 준비해야 할 모든 시기'를 가리키는 것이다.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이 구절은 루카 복음 12장 58절과 관련해서 볼 때, 영원한 멸망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구원하기 위하여 스스로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으로서,

다가올 심판을 피하기 위하여 각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적하고 있다.

 

이것은 하느님 대전에 져야 할 개인의 책임은 각자 자기

스스로에게 있다는 '구원의 개별성'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