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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에게 준비된 물음은 / 연중 제30주일 나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28 조회수1,692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가진 것을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법이다.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시각 장애인만큼 느끼는 이가 있을까? 그들은 얼마나 세상을 보고 싶어 했을까? 그들은 다른 이에게 온전히 의지해야 살 수 있는 무능하고 불쌍한 이일 게다. 눈이 멀쩡한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받은 축복에 대해 얼마나 감사드리며 살고 있는지? 그리고 눈먼 이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과연 어느 정도만큼 헤아리는지?

 

예수님께서 군중과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인 눈먼 거지가,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에, “다윗의 자손 예수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외쳤다. 많은 이가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 크게 다윗의 자손이시여, 제게 자비를.”하고 외쳤다. 예수님께서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게. 그분께서 부르시네.”하고 말했다. 그는 겉옷을 벗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그분께서 무엇을 바라느냐?”하고 물으시자, 그가 스승님, 다시 보게 해 주십시오.”하였다. 예수님께서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했다.”라고 이르시니, 그가 곧 보게 되었다. 그는 그분 따라 길을 나섰다.(마르 10,46-52 참조)’

 

다윗의 자손 예수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바르티매오의 그 절규는 단순한 부르짖음이 아닌 신앙 고백이다. 절박한 상황에서 부르짖는 그를 예수님께서는 당신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신다.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는 이 간청은 비참한 내가 눈 뜰 수 있다는 믿음, 오직 당신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으시다는 믿음의 고백이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구원을 받은 것은 그에게 잠잠히 있으라고 꾸짖던 이들이 아니라 예수님의 길을 막고 그분께 소리를 지르던 눈먼 거지였다. 용기와 소신을 갖고 필사적으로 예수님께 매달린 바르티매오의 신앙을 본받아 우리도 적극적으로 주님께 나아가 우리 나약함을 치유하시도록 기도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상황에도 티매오의 아들처럼, 우리도 그분 만남을 준비해야만 한다.

 

사실 우리에게는 애절한 무엇이 없는지?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고’,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그 무엇이 없을까? 아무리 애를 써도 풀리지 않는 그 어떤 일말이다. 분명히 있다. 그러기에 우리도 바르티매오 심정이 되어 예수님께 나아가야만 한다. 이것이 믿음이다. 믿음의 길을 가야 하는 이 이유를 모르면 누구나 영적으로 눈먼 이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청하는 이를 마냥 지나치지 않으신다. “그를 불러오너라.”라며 물으신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우리는 무엇을 정녕 바라는가? 믿는 우리도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처럼 준비된 물음을 지녀야만 한다. 이게 신앙인의 자세이다. 그러면 그분께서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답을 주시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바르티매오,눈먼 거지,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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