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29 조회수2,556 추천수10 반대(0)

 

대통령께서 교황님과 면담을 하였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에 깊은 관심을 보여 주셨던 교황님께서 대통령을 따듯하게 맞이해 주셨다고 합니다. 교황님의 기도와 우리 민족의 염원이 하느님의 사랑으로 열매 맺어 한반도에 평화와 화합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2014년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교황 방한 준비 위원회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교황님의 영성을 잠시 나누고 싶습니다.

 

교황님은 교황청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학생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친구의 집에서 하루 놀기로 했고, 친구 집에 가는 길에 성당을 보았다고 합니다. 할머니께서 꼭 한번 가보라고 하였던 성당이었고, 무엇인가의 이끌림에 성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성당에는 신부님께서 기도하고 계셨고, 교황님도 뒤에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1시간가량 시간이 흘렀고, 교황님께서는 문득 신부님께 고백성사를 보고 싶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교황님의 고백성사를 들어 주었고, 사제가 되면 좋겠다는 조언을 하였습니다. 교황님은 그 뒤로 사제가 되었습니다. 학생시절의 성당에서의 체험은 교황님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고, 교황님의 영성에 바탕이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문 밖에서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하느님을 향해서 가까이 다가가면 하느님께서는 지난날의 잘못을 묻지 않으시고 따뜻하게 받아 주신다는 체험입니다.

 

교황님의 영성의 시작은 회개입니다. 회개는 마음을 바꾸는 것이고, 회개는 그릇된 길을 버리고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2014년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도 교황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평화, 자유, 통일, 번영의 은총을 청하기 전에 먼저 청해야 할 은총이 있습니다. 그것은 회심의 은총입니다. 서로를 향한 분노와 적대감을 버리고 용서하는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회심의 은총을 청하면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기에 평화와 자유, 통일과 번영의 은총을 주실 것입니다.’

 

교황님의 영성은 자비로 열매 맺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루가복음 15장의 돌아온 아들과 자비로운 아버지의 이야기를 자주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교황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서 항상 문을 열어야 합니다. 죄를 지은 사람, 아픈 사람, 가난한 사람, 성당에 오기를 부끄러워하는 사람, 죄책감에 빠진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서 나가야 합니다. 비록 진흙이 묻고, 상처를 입을지라도 교회는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고통 앞에는 중립이 없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께로 마음의 문을 열었던 여인을 보았습니다. 그 여인은 오랫동안 병마에 시달렸습니다. 그 병마가 육체의 병인지, 마음의 병인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여인이 예수님께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묻지도 않으셨고, 따지지도 않으셨습니다. 한없는 사랑과 자비로운 마음으로 여인의 병마를 고쳐주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예수님의 마음을 닮았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가고 계십니다. 우리들 또한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어떤 분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일기에 좋은 일과 잘 한일만 기록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일기가 아니다!’ 우리는 역사라는 일기를 보면서 좋았던 일, 보람 있었던 일도 기억합니다. 그런가 하면 부끄러웠던 일, 가슴 아팠던 일, 고통스러웠던 일도 기억합니다.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그런 능력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사십시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십시오.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지금 함께 사는 이웃들과 가족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건강하고, 나에게 도움을 주는 인연이면 좋겠지만 그런 인연은 흔하지 않습니다. 더러는 못 마땅하기도 하고, 나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는 만남도 있습니다. 좋은 만남이라면 소중하게 키워가고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은 만남이라할지라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주님께 용기와 힘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에서 키팅 선생님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셨고, 늘 당당하셨습니다. ‘희로애락, 생로병사에 끌려가지 않으셨고, 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았습니다. 한 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거꾸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힘찬 연어처럼 당당하게 오늘 하루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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