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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30♣겨자씨와 누룩..(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30 조회수1,986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8년10월30일 화요일 복음묵상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루카13.19)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그것은 누룩과 같다.”(루카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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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기신부들이 주임으로 있는 서울의 몇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적이 있습니다.

새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한국 교회 역시 고령세대의 교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교중 미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성체를 영하는 대다수의 분들이 60을 넘어선 분들이었습니다.

물론 한국 사회 자체가 고령화 시기를 지나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는 말을 최근에 뉴스를 통해서 들었지만

그래도 밀려오는 걱정과 안타까움을 감출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일본에 처음 왔을 때, 고령화된 일본 교회를 보고 안타까워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20년도 지나지 않은 사이에 한국교회도 일본 교회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는, 어느 누군가의 복음적 작은 행동에 의해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의 복음적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신자 누구라도 복음의 씨를 뿌리고 가꾸기에 게으르지 않는다면,

하느님 나라를 미리 체험할 정도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신자들의 숫자가 늘어나서 대형건물을 동반한 대형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절대로 아닙니다.

교회는 건물의 개념이 아닙니다.

필요에 따라 큰 건물일 수도 있고 작은 여러 개의 건물일 수도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가 가르쳐 주신 삶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의 공동체를 뜻합니다.

역설적이지만, 가난하기에 풍요로운 나눔이 가능한 교회가 진정 그리스도 가르침을 실천하는 교회임을 믿습니다.

복음선포는 삶의 모범이 따르지 않는 한, 오히려 그리스도를 엉터리로 만들어버립니다.

아니 그리스도를 적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엉터리 신자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 있는 각자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절로 풍기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젊은이들이 떠나는 교회가 아니라,

자신들의 삶의 방향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이정표로서 존재하는 교회 공동체로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리스도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선배들의 삶이 예쁘고 아름다워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많은 새들이 깃들어 쉴 수 있는 겨자나무와 부풀어 오른 밀가루 반죽의 의미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세사키 가톨릭 천주교회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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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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