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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는 지금 누구의 이웃이 되어주랴 / 연중 제31주일 나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04 조회수1,799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람마다 자신의 신조(信條)를 지니고 있다. 신조란 일종의 인생 목표이다. 한번은 공자의 애제자인 자공(子貢)이 스승에게 물었다. “선생님, 평생 지켜야 할 신조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이겠습니까?” 공자는 이렇게 답했다. “그것은 서()이다.” 한자의 용서할 서’() 자를 풀이하면 마음()이 서로 같다().’는 뜻이다. 내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이 같은 것이 서()이다. 이웃 사랑하는 이는 이웃의 마음을 헤아려 그것과 하나가 되는 거다. 이웃을 사랑하는 이는 이웃이 바라는 것을 실천한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는 하느님의 마음, 곧 하느님의 뜻과 하나가 되는 거다. 하느님 마음을 닮고 하느님 뜻을 이 세상에 이루어 가는 게 우리 신앙인의 신조일 게다.

 

그때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와, “계명 중 첫째는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이고, 둘째는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이다. 이보다 큰 계명은 없다.” 그러자 그가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그분은 한 분이시고 그 밖에는 없다.’하시니, 옳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 사랑하는 것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너는 하느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하고 이르셨다. 그 뒤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를 못하였다.(마르 12,28ㄱㄷ-34 참조)‘

 

우리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는 곳이 없다고 믿는 신앙인이다. 그렇기에 마치 우리가 마시는 공기처럼, 날마다 받는 햇살처럼 하느님께서는 나보다 더욱 내 곁에 가까이 계시는 분이시지만, 때로는 너무 가까이 계셔서 그분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 때도 많다. 그렇지만 믿는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시작과 마침을 하는 삶을 고백해야만 한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을 마음과 목숨, 정신과 힘을 다하여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그러기에 때로는 나도 내 마음 모를 때 일지라도 마음 흔들릴 때는 언제든지 하느님께 도움을 청해야만 할 게다. 올바른 믿음을 간직하려면 정신을 헛된 것에 쓰지 않아야 하고 삶에 지쳐 쓰러지더라도, 온 힘을 내서 일어날 줄도 알아야만 하리라.

 

이런 하느님 사랑의 첫째 계명은 이웃 사랑을 통해 완성될 게다. 사랑은 마음이나 생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행동으로 드러나기에. 그래서 내가 만나는 이웃들, 특히 신앙생활에서 만나는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은 물론, 가족과 직장 동료, 일상에서 부딪히는 이웃들이 다 하나같이 나의 귀중한 사랑 실천의 대상이다. 사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길은 피하고 싶은 내 이웃을 용서하고 이해하며 기다려 주고 돌보아 주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리라. 지금 나는 누구의 이웃이 되어 주고 있을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첫째 계명,하느님 사랑,이웃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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