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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픈(은혜롭게도 내게 와주신 예수 그리스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08 조회수1,964 추천수5 반대(0) 신고

 


은혜롭게도 내게 와주신 예수 그리스도!

살아생전 단 한번도 직접

대면한적 없는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유일한 의미요,

삶의 전부인 주님으로 확신하는

바오로 사도의 고백이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기적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

바오로 사도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분께 완전 매료되었으며,

홀딱 빠져버렸습니다.

그 결과 연인(戀人) 사이에서도

주고 받기 힘든 사랑 고백을

서슴치 않게 표현하게 된 것입니다.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필리피서 27~8)

바오로 사도의 개과천선,

일생일대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게 된 배경에 과연

무엇이 자리잡고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겪었던

낙마 체험 이후 바오로 사도는

즉시 파악하게 된 것입니다.

은혜롭게도 내게 와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토록

고대해왔던 주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분은 종래 다른 예언자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신 분,

사랑 그 자체이신 분,

자비 그 자체이신 분임을

깨달았습니다.

그토록 미워하고 증오하고

박해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다려 주시고, 깨닫게 해주신 분,

마침내 보잘 것 없는 죄인인

자신에게 당신의 실체 전부를

온전히 드러내주신 분,

죄인들과 세리들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한 식탁에 앉도록

초대하시는 분이 그분임을

깨달은 바오로 사도는 완전히

무너져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 소중한 깨달음 이후,

바오로 사도의 내면 질서는

완전히 뒤바뀌어버렸습니다.

그가 그토록 큰 의미를

부여했던 율법이나,

유다 사회 안에서 촉망받던

청년 지도자로서의 위치,

계획했던 대단한 꿈, 사랑, 청춘...

그 모든 것들이 부차적이고

비본질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대신 첫번째 자리에 오직

주님 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말끔히 비우고 버린 자리에

가장 중요한 대상이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미국의 빌 브라이슨(1951~)이 쓴

나를 부르는 숲은 이른바

애팔래치아 산맥 종주 실패기입니다.

350개나 되는 산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며,

총길이 3,600 Km에 이르는

트래킹 코스를 종주하던 그는

이런 체험담을 남겼습니다.

나는 애팔래치아 종주의

백미가 상실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모든 경험이

내 스스로를 일상생활의

편리함으로부터 철저히 격리시켰다.

가공 처리된 치즈나

사탕 한 봉지에 감읍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고,

코카콜라 한잔에 마치 처음 마셔보는

음료수인 것처럼 넋이 나갔다.

더 큰 대상, 더 소중한 대상,

가치있는 대상,

더 아름다운 궁극의 대상이신

주님을 온전히 파악하고,

내 전부로 모시기를 원한다면

부차적이고 비본질적인

대상들에 대한 포기나 상실은

반드시 필요한 노력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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