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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요한2,13~22)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09 조회수1,501 추천수1 반대(0) 신고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요한2,13~22)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4~16)

 

요한 복음 2장 13~25절예수님께서 하신 제1차 성전 정화 사건

이로 말미암아 야기된 유대인과의 언쟁기적을 보고 믿는 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이 기록되어 있다.

 

이 사건제1차 성전 정화 사건이라고 부르는 것은 예수님의 생애 후반에

제2차 성전 정화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마태21,10~18; 마르11,15~19; 루카19,45.46).

 

그런데 제1차 성전 정화 사건은 요한 복음에만 기록되어 있는 반면에,

제2차 성전 정화 사건은 공관 복음에만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공관 복음서 저자들이 유사한 두 사건 가운데서 예수님의 구속 사업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십자가상 죽음과 밀접하게 관련된 후기 사건만을 기록

반면에, 요한 복음사가는 이러한 공관 복음서의 내용을 염두에 두고

초기 성전 정화 사건만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요한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활동 초기에 있었던 이 사건을 기록함으로써,

성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유대인들의 종교적 부패상을 부각시키며,

예수님의 이들의 위선과 죄악상을 깨우치기 위한 새로운 역할이

필연적이었음을 보여 주려고 했다.

 

요한 복음 2장 14절'보시고'에 해당하는 '휴렌'(huren; found)

'휴리스코'(hurisko)의 부정 과거이다.

 

이 동사는 그 무엇을 집요하게 찾다가 본 것이 아니라 우연히 발견하거나

만난 것을 나타낸다.

 

시기적으로 이때는 예수님께서 활동을 시작하신 첫 해 겨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성전 안에서 자행되던 불법 행위들은 너무나 쉽게 목격되는 일반적인 현상이며,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를 지키고자 예루살렘에 와서 성전에 들어가셨다가

우연히 이러한 현상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한편, '성전'에 해당하는 '히에론'(hieron) '성소'(sanctuary), '성전'(temple)

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정관사 '토'(to)와 같이 쓰여서 예루살렘 성전을 지칭한다.

 

'히에론'(hieron)성전 건물 그 자체를 가리키는 '나오스'(naos)보다는

더 넓은 의미를 가지는데, 성전의 건물은 물론이고 마당(뜰)까지도 모두 포함된다.

 

예수님께서는 매매와 환전이 이루어지던 성전 마당의 이방인 뜰을 유심히 보셨다.

 

하느님께서 성별하신 이런 성전 영역 안에서 불법이 행해진다는 것은

당시 유대인들의 영적 타락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성전에서 공공연히 자행되던 범죄는 제물로 바쳐진 짐승들을 팔며

돈을 바꾸는 일과 관련 되어 있다.

 

멀리서 성전을 방문하는 순례자들은 희생 제물을 가져올 수 없어서

예루살렘에서 구해야 했다.

 

이 제물은 흠없는 것이어야 했고, 사제가 적격 여부를 심사했다.

 

비록 흠없는 제물이라 할지라도 멀리서 가져온 경우,

사제들은 쉽게 트집을 잡아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사제들은 가져갈 수 없는 제물들을 헐값에 사들여서

성전에서 비싼 값에 되팔았다.

 

결국 성전에서 파는 제물들은 불합격을 받을 우려가 없어서 선호되었고,

대사제 무리들은 이것을 이용해서 막대한 이득을 올리고 있었다.

 

또한 환전 행위는 많은 순례자들이 성전을 찾는 기회를 이용해서

매년 바쳐야 하는 성전세 반 세켈을 바치는 것과 관련된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20세 이상의 유대인 남자는 성전세를 바쳐야 하는데,

이것은 이방의 군주나 우상의 얼굴이나 각명이 들어 있지 않으면서

순도가 높은 은으로 만들어진 세겔 주화여야 한다.

 

유대인들은 보통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이 주화를 바쳤다(마태17,27).

파스카 축제 약 20일 전부터 환전소가 예루살렘 성전에 설치되었고,

이때 환전 수수료는 12.5% 정도였다.

 

대사제 무리들은 자신들의 직권을 이용해서 이러한 일에 관여하여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따라서 당시 대사제 무리들은 큰 부(富)를 누렸고, 이렇게 모은 돈으로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사용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요한 복음 2장 19절에서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고 하신다.

 

여기서 '성전'에 해당하는 '나온'(naon)2장 14절성전 경내 전체를

가리키는 '히에론'(hieron)보다 좁은 의미로 쓰였는데, 이것은 비유적으로

예수님의 몸과 성도의 몸(1코린6,19), 교회(1코린3,16.17; 에페2,21) 등을 가리킨다.

 

여기서도 예수님께서 염두에 두신 성전은 바로 자신의 몸이며,

그분은 이것을 허물어 보라고 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 안에는 돌로 지은 예루살렘 성전과 그 안에서

행해지던 일체의 의식들이 이 땅에서 소멸되고 없어질 수 있지만,

예수님을 통한 구원 사업은 아무도 막거나 없애지 못한다는

중요한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다.

 

요한 복음 2장 20절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나오스'(naos)라는 성전은

'헤로데 성전'으로서 B.C.19년에 착공하여 A.D.46년에 이르러셔야

완공이 되었기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때는 아직도 20 여년

가까이 앞둔 시점이었다.

 

예수님께서 요한 복음 2장 19절에서 성전을 허문다는 것은

위의 성전이 아니라, 인류 구속 사업이라는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십자가 상에서 죽어야 하는 당신 육체의 죽음을 가리키며,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것은 사흘 안에 부활하시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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