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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09 조회수2,270 추천수9 반대(0)

 

저는 두 곳에서 본당 신부로 지냈습니다. 두 곳 모두 성전이 신축된 후에 갔습니다. 전임 신부님들은 모두 성전 신축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다른 본당으로 모금을 가기도 했고, 물건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교우들은 상가 건물에서 미사 참례를 했고, 좁은 공간이기에 텔레비전 화면으로 미사참례를 하였습니다. 성전 신축을 위해서 몸과 마음고생을 하였던 전임 신부님들에게 감사드렸습니다. 정성과 마음을 다해서 성전 신축을 하셨던 교우들에게도 감사드렸습니다. 저는 이제 마음의 성전을 아름답게 만들자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성지순례를 하면서 베들레헴의 예수님 탄생 성당에서 보았던 글이 생각났습니다. ‘만일 당신이 관광객으로 이곳에 오셨다면 순례자가 되어서 돌아가십시오. 만일 당신이 순례자로 이곳에 오셨다면 거룩한 사람이 되어서 돌아가십시오.(If you enter here as a tourist, you would exit as a pilgrim. If you enter here as a pilgrim, you would exit as a holier one.)’ 지금도 그 글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축일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에는 4개의 대성전이 있습니다. ‘성 마리아 대성전, 바오로 대성전, 베드로 대성전, 오늘 축일을 지내는 라테라노 대성전입니다. 저는 이탈리아 로마로 성지순례를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예술적인 가치와 교회사적인 의미가 있는 4곳의 대성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교구의 4대 성당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명동 대성당, 중림동 성당, 혜화동 성당, 제기동 성당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동 대성당은 한국 천주교회의 상징이 되었고, 민주화 운동의 성지이기도 했습니다. 중림동 성당은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건축미입니다. 혜화동 성당은 근대 성당 건축물 중에서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곳입니다. 제기동 성당은 몇 남지 않은 고딕식 석조 건축물입니다.

 

성당은 예술적, 건축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당은 기본적으로 4가지의 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첫째, 성당은 복음을 전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우리들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살아 있어야 하고, 그 말씀을 이웃에게 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성당은 기도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조용히 기도하는 분들이 있는 성당은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곳, 기쁘고 행복한 사람들이 감사의 기도를 하는 곳이 바로 성당입니다.

셋째는 성당은 친교를 나누는 곳입니다. 미사는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이기도 하지만, 미사는 형제들이 함께 모여 빵을 나누는 축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단체들이 성당에 모여서 함께 기도하고, 친교를 나누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넷째 성당은 섬기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늘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섬겨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성당에 오는 사람들은 늘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 친교를 나누는 사람, 서로 섬기는 사람은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성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살아간다면 여러분의 마음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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