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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내가 가진 무엇은 그저 ‘운’ 때문입니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10 조회수1,870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내가 가진 무엇은 그저 때문입니다>

 


  복음: 루카 16,9ㄴ-15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림

LORENZETTI, Pietro 작, (1325)

  

 

 

 

          

베토벤에게는 크리스토프라는 동생이 있었습니다. 그는 투기에 열중하여 대단한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모은 돈으로 땅을 사재기하여 자칭 토지 소유자라 칭했습니다. 언젠가 베토벤이 돈에 쪼들려 견디다 못해 동생에게 통사정했습니다. 얼마 후에 동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답장이 왔습니다.

 

지금은 매우 살기 어려운 세상이며 이때를 이겨 나가려면 누구나 있는 힘을 다해 일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형님이 선택한 직업은 딱하게도 죽기에는 부족하고 살기에는 더욱 모자라는 수입밖에 안됩니다. 따라서 형님이 지금과 같은 딱한 처지에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형님 자신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저는 형님을 도와 드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동생, 토지 소유자 크리스토퍼 올림.”


이런 답장을 받자 분을 못 참은 베토벤은 단숨에 다음과 같이 한 줄짜리 편지를 써 보냈습니다.

네 돈은 필요 없다. 네 설교는 더욱 필요 없다. 두뇌의 소유자 루드비히.”

    

 

여러 해 동안 일본 납세액 1위를 달렸던 거부 사이토 히토리는 중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지만 일본 최고 부자이자 성공한 사업가로서 언론에 얼굴 등 자세한 신상이 공개되지 않아 괴짜 부자’, ‘별난 사업가등으로도 불립니다. 그에게 그토록 많은 돈을 번 이유를 물으면 그는 언제나 이렇게 대답합니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겸손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재물은 때문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그 재물 운이 자신에게 오도록 받아들일 자세로 살 뿐이라고 말합니다. 열심히 일하면 재산을 많이 모을 수 있을까요?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운 좋은 사람이 부지런한 사람을 이깁니다!”

    

 

소유는 운 때문입니다. 운 좋으면 받고 운 없으면 못 받고, 운 좋으면 살고 운 나쁘면 죽는 게 인생입니다. 인간은 실제로 자신의 능력으로는 아무 것도 소유할 수 없습니다. 생명도 단 1초도 더 늘릴 수 없고, 머리카락 단 한 개도 더 나게 할 수 없습니다. 죽을 때 무엇을 소유할 수 있겠습니까? 생명까지도 받은 것이기 때문에 그 생명을 다시 찾아가시면 그 사람은 자신이 소유했다고 여기는 모든 것을 놓고 떠나야합니다. 가져갈 수 없으니 자신의 소유가 아닌 것입니다.

 

만약 베토벤의 동생이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그것으로 형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늘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생은 투기로 번 돈이 자신의 노력으로 합당히 벌었기에 자신이 당연히 소유해야 하고 그런 노력을 하지 않은 형은 가난한 것이 당연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가장 위대한 음악가인 형을 잃었습니다.

 

 

무언가를 소유했다고 여기는 사람은 그것이 자신의 것이라 여겨서 남에게 주기가 아깝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의롭지 않다고 여기면 쉽게 줄 수 있습니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사귀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재물을 불의하게 여겨야 나누어줄 수 있고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불의하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합당하지 않은데 가지고 있으면 의롭지 못한 것입니다. 운이 좋아 가진 것들이 불의한 재물인 것입니다. 모든 것은 주님 것이기에 우리 소유는 다 불의한 재물입니다. 주님 것을 내가 소유하기 때문입니다.

 

 

김제동 씨가 못생긴 사람이 없으면 잘 생긴 사람도 있을 수 없다면서 조인성 씨 앞에서 그를 면박 주는 강의는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그 얼굴과 그 키와 그 모든 외모를 자신이 만들었느냐는 것입니다. 자신이 만든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사람들이 운이 좋아 더 받은 것 때문에 사람들에게 더 인정을 받아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운 나쁜 것이 그 사람 탓은 아닙니다. 복권에 당첨되지 못했다고 그것을 그 사람 탓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내가 북한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내가 잘나서 그런 것일까요? 내가 굶어 죽는 곳이나 전쟁의 고통 속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나의 노력 때문일까요? 다 운이 좋아서 그럴 뿐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굶어 죽어갈 때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수없이 굶어 죽어갈 때 그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과연 우리를 친구라 여겨줄 수 있을까요? 참다운 나눔은 나의 것이 합당해서가 아니라 그저 운으로 주어진 불의한 재물임을 알 때 시작됩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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