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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2주일-복음묵상-빠다킹 신부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10 조회수1,813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제32주일 복음묵상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마르코 12,38-44)  

  언젠가 방송을 보다가 어느 목사님이 십일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 받은 것을 되돌려드리기 위해 십일조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며,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을 성경에서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단 한 번도 십일조를 지키라는 말씀을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인해 모세율법을 굳이 지킬 필요가 없어졌지요. 예를 들어, 할례를 받지 않아도 되고, 율법에서 금지한 돼지고기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은행에 예금을 해서 이자도 받을 수 있지요. 또한 원래 안식일이었던 토요일 대신 주일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많은 교회의 지도자들은 이 십일조를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일까요? 

율법을 반드시 지키면서 살아야 한다면, 미망인이 된 형수를 아내로 받아들여야 하고, 수많은 처첩을 거느려도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 년에 한 번 예루살렘 성전도 가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십일조의 의무만을 강조하는 것은 과연 주님의 뜻일까요? 

이 십일조를 지금의 시대에 적용하면 너무나 불공평해집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다들 비슷비슷해서 빈부의 격차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 빈부의 차가 너무나 크지요. 따라서 한 달에 1,000만원 버는 사람이 100만원을 봉헌하는 것과 한 달에 100만원 버는 사람이 10만원 봉헌하는 것을 생각해보십시오. 1,000만원 버는 사람에게는 100만원이 생활하는데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100만원 버는 사람에게 10만원은 너무나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십일조는 형평에 맞지 않는 과거의 율법인 것입니다.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은 것을 내어 놓아야 한다고 하지요. 단순히 십일조를 봉헌했다고 해서 올바른 신앙인으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받은 만큼 주님께 진실한 마음으로 봉헌을 해도 주님의 사랑에 비교할 때 항상 부족할 수밖에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언젠가 어느 본당에서 주임신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교무금과 주일헌금 내지 않기 운동을 벌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들이 내는 교무금과 주일헌금으로 교회가 유지되고 성장한다는 착각입니다. 교회가 유지되고 성장하는 것은 주님의 자비하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가난한 과부의 헌금 이야기입니다. 과부의 헌금은 그 무게가 아니라 그것을 봉헌한 선한 의지로 재어진다는 것입니다. 하긴 지금 소유하고 있는 재물의 양은 하늘나라의 심판에서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과부가 봉헌한 돈의 양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십니다. 대신 그녀의 아낌없는 마음만 보십니다. 

십일조라는 어떤 형식에 얽매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즉, 십일조를 봉헌했다고 하늘나라의 열쇠가 주어졌다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그 봉헌을 통해 자기를 합리화하고 스스로를 대단한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가난한 과부의 봉헌처럼 얼마나 선한 의지를 가지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되돌려 드릴 수 있는 아낌없는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말씀자료 : -빠다킹 신부- [편집 : 원근식 요아킴]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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