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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사악은 야곱인 줄 알고 축복해 주었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10 조회수1,665 추천수0 반대(0) 신고

이사악은 야곱인 줄 알고 축복해 주었다 

 

야곱이 아버지 이사악에게 가까이 가자, 이사악이 그를 만져 보고 말하였다. "목소리는 야곱의 목소리인데, 손은 에사우의 손이로구나" 그는 야곱의 손에 그의 형 에사우의 손처럼 털이 많았기 때문에 그를 알아 보지 못하고, 그에게 축복해 주기로 하였다. 이사악이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사우냐?" 하고 다져 묻자, 그가 "예,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창세 27,22-24)

 

성경에서 누군가의 옷을 받아서 입는다는 것은 이미 그 사람의 모든 권리를 그가 받았다는 의미가 되는 것인데, 야곱의 어머니 레베카는 "자기가 집에 가지고 있던 큰아들 에사우의 옷 가운데 가장 값진 것을 꺼내어, 작은아들 야곱에게 입혔습니다. 그리고 그 새끼 염소의 가죽을 그의 손과 매끈한 목 둘레에 입힌 다음, 자기가 만든 별미와 빵을 아들 야곱의 손에 들여 주었다(창세 27,15-17)고 합니다. 그러니 이제 곧 에사우의 모든 권리가 야곱에게 넘어간다는 걸 암시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아무리 이사악이 눈이 어두워져서 잘 볼 수 없었다고는 하나 입맛과 손의 감각과 청각까지 다 상실한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사람은 어느 한 가지 기관을 상실하게 되면 오히려 남아 있는 다른 기관들이 더 발달하게 되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늘 에사우가 사냥해서 잡아온 들짐승 요리의 맛과 집에서 키운 새끼 염소를 잡아서 만든 부인 레베카의 요리 맛을 구별할 줄 몰랐다고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성대모사를 잘한다고 해도 속이기 어려운 것이 바로 음성인데, 이사악은 분명하게 목소리는 야곱의 목소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평생을 가축을 키우며 살았던 이사악이 염소의 털과 아들 에사의 털을 구별하지 못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봅니다. 사람의 털과 염소의 털을 구별 못할 정도로 늙은 상태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로 이사악은 80년을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인생 180을 살았다고 볼 때에 현재는 100세 때의 일이므로 지금 나이가 거의 모든 감각을 상실할 정도로 늙은 때는 아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인생의 절반을 조금 넘긴 그런 시점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사악이 마지막으로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사우냐?" 하고 다져 물었다는 대목을 통해서 제가 느낀 것은 이사악은 자신이 야곱인 줄 알고 축복해 준 것이 아니고, 정말로 야곱에게 감쪽같이 속았다는 걸 오히려 더 강조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40년을 에사우와 함께 살았던 이사악이 꼭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사우냐?"라고 물어봐야만 에사우를 알아볼 수 있었을까요? 이미 "목소리는 야곱의 목소리인데"라며 그가 야곱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단서가 있는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사악은 왜 그렇게 자신이 야곱인 줄 알고 축복해 준 것이 아니고, 야곱에게 속아서 축복해 주었다는 걸 강조해야만 했을까요? 그 이유는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이사악, 야곱, 에사우, 레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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