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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10.재물의 용요는 무엇인가? - 반 영억 라파엘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10 조회수1,704 추천수0 반대(0) 신고

 

반신부의 복음 묵상
 

 


 

 

 

 

 

 

 

 

 

연중 31주간 토요일(루카16,9-15)

  

  

재물의 용도는 무엇인가?

  

  

몇몇 분에게 돈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하느님께 먼저 봉헌을 해야 하는데 특별히 물질을 그렇게 해 보십시오. 상점이나 식당, 사업장에 오시는 첫손님을 예수님으로 생각하고 그 몫이 얼마가 되었든 하느님께 바치십시오! 그리하면 주님께서 어떠한 방법으로든 풍성하게 채워주실 것입니다.” 그랬더니 기꺼이 하겠다는 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분이 한 달을 모은 것이라고 가져오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혹 손해를 보지 않았느냐?”고 여쭤봤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신부님이 하라 하니까 순명으로 계속하겠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아마도 지난달 매상이 좋지 않았나 봅니다. 그러나 곧 알게 될 것입니다. 돈 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을 받았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루카16,13)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재물의 축복도 주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축복을 주시는 분을 섬겨야지 주어진 선물덩어리를 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주시는 분은 외면한 채 주어진 선물을 가지고 더 많이 소유하려고 다툽니다. 재물의 용도는 하늘의 거처를 마련하는 도구일진대 그것을 알면서도 재물의 노예로 살아갈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재물은 분명 이용해야 하는 도구이지 섬겨야 하는 주인은 아닙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현세에서 부자로 사는 이들에게는 오만해지지 말라고 지시하십시오. 또 안전하지 못한 재물에 희망을 두지 말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풍성히 주시어 그것을 누리게 해 주시는 하느님께 희망을 두라고 지시하십시오. 좋은 일을 하고 선행으로 부유해 지고, 아낌없이 베풀고 기꺼이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시오. 그들은 이렇게 자기 미래를 위하여 훌륭한 기초가 되는 보물을 쌓아, 참 생명을 차지하는 것입니다”(1티모6,17-18).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말씀에 내 영혼을 비추어 그 말씀을 행함으로써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6,21)고 했습니다. 혹여 물질이 우리의 보물, 주인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구약성경 집회서는 재물의 유혹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황금을 좋아하는 자는 의롭게 되지 못하고 돈을 밝히는 자는 돈 때문에 그릇된 길로 들어서리라. 많은 이들이 황금 때문에 파멸하였고 멸망이 그들 앞에 닥쳤다. 황금은 그것에 빠져 있는 자들에게 장애가 되고 어리석은 자는 모두 황금에 사로잡히리라. 아무 흠도 없고 황금을 밝히지도 않는 부자는 행복하다”(집회31,5-8).

  

 

이런 의미에서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는 말씀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불의함조차도 거부하지 않고 만나 모두를 하느님의 충실성 안에 초대하라는 말입니다. 선과 악, 흑과 백의 이분법적 단죄와 판단으로 자꾸만 갈라놓고 제 선함과 의로움을 내세우는 세대 안에 서로가 서로의 부족함과 한계를 보듬고 살펴 여유와 자비를 갖추라고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가르칩니다"(함께유). 물질은 함부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선을 만들어 내는데 써야 합니다. 아무리 잘못이 크더라도, 허물을 안고 사는 죄인이라도 친구로 만들 수 있는 삶의 자세가 신앙인의 기쁨입니다. 제 입맛에 맞는 이들만 찾는다면 신앙인과는 거리가 멉니다. 재화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고 그것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미룰 수 없는 사랑에 눈뜨기를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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