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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참된 봉헌)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11 조회수1,524 추천수3 반대(1)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참된 봉헌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주님 사랑 안에서 행복하셨습니까?

제가 없는 사이에

저희 학교에 단풍 여행을

다녀가신 것은 아니시죠?

저는 지난 수요일~금요일까지

전국 대학교 사무처장

연수가 있어서

제주도엘 다녀왔습니다.

강의가 좀 빡빡하긴 했었지만

오랜만에 바깥 바람을 쐬면서

잠시 쉬기도 하고

연수를 마치고는

제주도 야생화들과 데이트도

좀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형제 자매님,

많은 경우 우리는 위선과

기만 속에서 살아갑니다.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기 때문에

사회는 점점 삭막해지고 온갖

악이 판을 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전례의 독서들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새롭게 신앙자세를

가다듬을 것을 촉구합니다.

1독서는 예언자 엘리야의

활약상을 전하는 열왕기 상권의

한 부분입니다.

엘리야는

나의 하느님은 야훼이시다

라는 그 이름의 뜻대로

우상숭배에 대항하여 결사적으로

싸운 하느님의 투사였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이스라엘을 강타한 기아와 황폐는

우상숭배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하느님의

벌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고

인간적인 노력으로 하느님의 뜻을

바꾸고자하는 우상숭배에

빠졌기 때문에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벌을 받았습니다.

반면에 이스라엘 밖의

사렙타에 살던 한 과부는

하느님의 사자인 엘리야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지막 밀가루

한 줌까지 다 내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자신이

믿은 바대로 상을 받았습니다.

극심한 가뭄과 흉년에도

밀가루가 비지 않는 단지와

기름이 마르지 않는

병을 얻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도깨비 방망이입니다.

형제 자매님,

그 과부는 하느님이

모든 것의 주인이시기에

지금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까지도

당신을 위해 내 놓으라고

요구하실 수 있다는 것을

믿었던 것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율법학자들과

과부를 대조시켜 우리 앞에 세우십니다.

율법학자들은 누구보다

하느님의 뜻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여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어

다른 사람들을 잘 사랑하기는커녕,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면서

대접받기를 더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일부 율법학자들은

탐욕에 눈이 멀어

율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이용하여 힘없는 서민들,

과부들의 가산을 가로채기도

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 앞에서는

온갖 위선과 자기기만으로 위장하여

자신의 신심을 과시했습니다.

형제 자매님,

예수님 당시의 사회에서

과부는 가장 무력한,

다른 이들의 보호를 받아야 할

미천한 사람이었습니다.

많은 부자들이 큰돈을

헌금함에 넣었지만

과부는 단 렙톤 두 개만

넣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 과부가 헌금 궤에 넣은

렙톤 2개는 1과드란스로

육체노동을 하는 일꾼이 하루 일하고

받는 품삯(1데나리온)1/64

해당하는 아주 적은

액수의 돈이었습니다.

(오늘의 돈 가치로 환산해보면

우리나라 노동자의 하루 일당을

100,000원으로 계산하면,

1데나리온이 100,000원이기 때문에,

과부가 헌금함에 넣은 돈은

1562원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계시던

예수님께서는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라고 하시면서 그 과부를

극구 칭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돈의 액수를

보신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바치는

과부의 마음을 보신 것입니다.

과부는 자신이 가진

생활비 전부를 봉헌함으로써

자신의 모든 삶을 하느님께서

주관하시도록 맡겨드리는

장한 믿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복음의

과부와 같은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사실 예수님은 세상

모든 것의 주인이시니,

당신이 필요해서 우리에게

요구하실 것이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복음의 부자들처럼,

내가 가진 재물의 극히

일부분을 봉헌하고는

나는 하느님께 드릴 것은

다 봉헌했다고 만족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값나가는 황금이 아니라

당신의 선물을 잘 받아들이는

겸손한 마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필요한 것을

다 아시고 베풀어주신다는

확고한 믿음은 그 겸손한

마음 위에서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님,

2독서에서 히브리서 저자는

우리의 처지를 다시 일깨워 줍니다.

우리는 언젠가 한 번은 죽게 되고

우리의 삶을 심판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심판을 받을 때

그 기준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자기 위안을 얻기 위해서

교회에 내어놓은 돈일까요?

그건 절대로 아닐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모든 것의

주인이심을 믿고,

내 여유분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하느님을 위해

(복음 속의 과부처럼) 나보다

더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해

(1독서의 과부처럼)

나에게 꼭 필요한 것까지도

내어놓을 수 있는 믿음이 아닐까요?

형제 자매님,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

원하기 위해서

당신이 가진 것의 일부를

내놓으신 것이 아니라

당신의 모든 것,

목숨까지도 내어주셨습니다.

그러니 그분은 우리에게 전적인

봉헌을 요구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분께 내가 가진

무엇인가를 드릴 수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우리에게

큰 영광입니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

당신의 생명까지

다 내어주신 예수님의 사랑에

올바른 감사를 드리는

신앙행위입니다.

형제 자매님,

이번 한 주간을 살면서

하느님 사랑을 더 깊이 느끼고,

정말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마음을 지니고

내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내 모든 것을 다 내어놓을 각오로

사랑을 실천해봅시다.

그것이 우리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참된 봉헌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런 봉헌을 한다면

하느님께서 더 풍성한 선물을

베풀어주심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 캠퍼스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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