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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픈(여기 한국에 사는 것이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15 조회수1,731 추천수6 반대(0) 신고

 



여기 한국에 사는 것이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지금 저희 살레시오회 한국 관구와

살레시오 가족들은 그야말로

큰 축제를 벌이고 있습니다.

돈보스코의 10대 후계자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매 총장

신부님께서 지난

1113일 입국하셔서

한국을 방문중이시기 때문입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돈보스코께서

보여주셨던 그 따뜻한 부성애를

아낌없이 나눠주고 계십니다.

총장 신부님께서는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우리 시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만나셨는데,

정말이지 아이들 한명 한명의

얼굴에서 풍겨나는 진한 감동과

전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점심 식사 시간에는 선교사로

한국에 오신지 60년이 다 되어가는

한 노() 선교사를 만나셨는데,

총장 신부님께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지시더군요.

“60년 세월을 한국에서

지내고 난 지금 이 순간,

신부님 기분이 어떠십니까?”

행동이나 말투가 티없이 맑아,

애기같은 그 노() 신부님께서는

단 한순간도 지체없이

이렇게 대답하시더군요.

이태리어로

Sono molto felice essere qui in Korea”

(여기 한국에 사는 것이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90이 다 되신 노() 선교사의

대답에 총장 신부님께서는 더없이

만족한 미소를 만면 가득 지으시며

크게 칭찬셨습니다.

형제야말로 진정한 선교사입니다.

여기서 행복하게 지내는 형제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진정한 선교사는 선교지에

뼈를 묻는 사람입니다.”

이제 달릴 길을 다 달린 한

() 선교사의 얼굴에 더없이

충만한 행복감이 묻어났습니다.

늦가을 아름다운 풍경못지 않게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마치 바오로 사도의 필레몬서를

읽는 분위기였습니다.

지구 끝까지 복음 선포를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거리를 여행하셨으며,

주님 때문에 산전수전 다 겪으셨고,

이제 주님 때문에 옥에 갇혔으며

노인이 된 바오로 사도는,

또 한통의 아름다운 편지를 씁니다.

이름하여 필레몬서입니다.

강한 주님의 손길에 의해

다듬어질데로 다듬어진 바오로 사도,

이제는 의식주나 지상의 삶은 물론,

생사 마저도 초월한 바오로 사도께서

말년에 쓰신 서한이기에,

그 내용이나 뉘앙스가

더욱 애틋하고 비장합니다.

필레몬서가 재미있는 것은

바오로 사도께서 쓰신 서한 중에

가장 짧습니다.

또한 수신인이 흥미롭습니다.

도망쳐나온 노예 오네시모스를

주인 필레몬에서 돌려보내면서

쓰신 편지입니다.

필레몬은 당시 한 지역의

책임자였습니다.

소수의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필레몬의 집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로 치면

반모임정도였습니다.

필레몬은 오늘날로 치면

한 본당 반모임 반장이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노예였던

오네시모스는 주인이었던

필레몬으로부터 도망쳐나왔습니다.

그후 그는 감옥에 갇혀있던

바오로 사도에게 와서

옥바라지를 해주었고,

자연스레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충직했던

오네시모스를 당신 곁에 두고 싶었지만,

당대 통용되던 법에 따라 노예를

원주인에게로 돌려보내야만 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노예 오네시모스를

주인 필레몬에게 되돌려보내면서

편지 한통을 썼는데,

그 편지가 바로 필레몬서인 것입니다.

필레몬서를 관통하는 주된 가르침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형제애입니다.

놀라운 사실 한 가지가 있습니다.

노예제도가 공공연하게 용인되던 시절,

바오로 사도가 노예 오네시모스에게

취한 태도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당시 사람 취급도

못받던 노예였던 오네시모스를 향해

내 심장과 같은 그

(필레몬서 112)

라고 표현합니다.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하는 형제

(필레몬서 116)

라고 칭합니다.

그리고 주인 필레몬에게

간곡히 청합니다.

나를 맞아들이듯이 오네시모스를

맞아들여 주십시오.”

(필레몬서 117)

바오로 사도의 말씀 안에서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진리 한 가지가 있습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

결합된 모든 그리스도인들 안에

더 이상 차별은 없습니다.

더 이상 주인도 노예도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두 한 형제요

한 가족입니다.

더 이상 높낮이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우리 모두는 동지인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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