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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복음(루카17,26~37)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16 조회수1,841 추천수1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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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복음(루카17,26~37)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26~27)

 

여기서 '노아 때와 같은 일이'에 해당하는 '엔 타이스 헤메라이스 노에'

(en tais hemerais Noe; in the days of Noe)를 직역하면,

'노아의 날들에'로서 노아의 살아 생전을 말한다.

 

이것은 바로 노아의 생애에 있었던 결정적인 사건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물 심판을 말한다.

 

이처럼 노아 때의 홍수 심판과 사람의 아들의 날을 비교하는 의도를 살펴보려면,

루카 복음 17장 24절의 번개와 사람의 아들의 날을 비교한 것을 보면 된다.

 

루카 복음 17장 24절에서 번개의 번쩍임과 비추임사람의 아들의 날에 비교하여

예수님의 재림은 매우 급작스러울 것이며, 동시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눈으로 확연하게 볼 수 있을 것임을 예언했다.

 

노아 시대의 사람들도 분명 심판에 대한 하느님의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악해서 그것을 거절했다. 

결국 심판은 임했고, 경고를 무시한 자들은 심판을 면치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당시 멸망당한 자들에게 있어서, 그 심판은 갑작스러운 것으로

여겨졌는데, 그들은 심판의 경고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아

아무런 준비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사람들이 여러 가지 경고를 통해 알 수 있지만,

이러한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갑자기 임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그리스도 재림의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하느님의 경고를 통해 그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가까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는 뜻인 것이다.

 

루카 복음 17장 27절에서는 26절의 노아 때와 같은 일들에 관해

더욱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하고'로 나열된 동사는 모두 미완료 과거 시제이다.

 

이것은 그들의 삶이 항상 그러했다는 사실과, 그들이 노아의 경고를 듣고도

안일하고 익숙한 삶의 방식에서 탈피하지 않고, 계속 이전과 동일하게

살았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그것이 왜 그들에게 죄가 되는가?

루카 복음사가의 의도는 단순히 그것밖에는 다른 어느 것에도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드러내고자 한다.

 

그들에게 가장 심각한 죄는 다름아닌 세상의 일들에만

가치를 두고, 그 일들에만 골몰하였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노아가 방주를 짓고 있었을 때나

그 방주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그들은 하느님의 심판이

임박해 있음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아무런 위기감없이 여전히

그들의 세속적 관심에 따라 일상사에만 열중해 있었다.

 

그래서 하느님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이에 대비한 노아와

그 가족들은 구원받았지만, 그들은 멸망의 길을 갔던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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