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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21 조회수1,956 추천수13 반대(0)

 

강의 중에 소와 사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소는 여물을 좋아하고, 사자는 고기를 좋아합니다. 소는 자기의 생각으로 사자에게 여물을 주었습니다. 여물이 맛이 있고, 몸에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자는 소를 사랑하기에 맛이 없는 여물을 먹었지만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소는 사자도 여물을 좋아 할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전해 준 것입니다. 소가 자신의 생각을 비우고 사자의 마음을 보았다면 사자는 여물 대신에 고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소는 자신이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을 것입니다. 소와 사자의 이야기는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지만 주변을 보면 소와 사자의 이야기가 현실로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지 않고, 부모가 원하는 것을 자식에게 주려고 합니다. 아내는 남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남편에게 주려고 합니다.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추석부터 몸이 많이 아프셨습니다. 한 평생 가족들을 위한 삶을 사셨습니다. 방황하는 아들 때문에 수많은 밤을 뜬 눈으로 보내셨습니다. 사업이 어려워진 아들 때문에 늘 노심초사 하셨습니다. 수도자와 성직자의 길을 걷는 자식들을 위해서 매사에 겸손한 모습을 보여 주셨고, 기도 중에 함께 해 주셨습니다.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은 하느님께서 보내 주신 수호천사입니다. 그분들은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사셨기 때문에 예수님의 형제와 어머니가 되실 수 있었습니다.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서 성모님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성자 예수님을 성모님께로 보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자신을 선택하신 예수님을 사랑으로 돌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내 것이라는 패러다임을 하느님의 것이라는 패러다임으로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그럴 때 부유한 것보다 가난한 것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 일찍 죽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건강한 것 보다 아픈 것도 은총으로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삶의 중심에 하느님의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선택하셨다고 믿는다면 우리를 가로막는 많은 벽들이 사라질 것입니다. 외롭지만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지구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하느님 나라는 바로 이곳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를 하느님께 인도하는 것은 우리의 능력, 재물, 학식, 직업이 아닙니다. 능력, 재물, 학식, 직업은 우리의 인격을 감싸주는 옷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겉모습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들의 마음을 보십니다. 그 마음을 이웃과 세상을 향해 나누는 우리들의 정성을 보십니다. 일주일은 168시간입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시간, 이웃을 사랑하는 시간, 성서를 읽고 묵상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하느님을 찬미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예수님의 형제요, 자매인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바로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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