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23 조회수1,935 추천수9 반대(0)

 

가톨릭 사회교리를 배우면서 노동시장, 금융시장,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간의 노동은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함께 하는 것이며, 가족을 돌보는 일이며,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일입니다. 노동은 사고 파는 물건이 아닌데, 우리는 어느덧 노동을 사고파는 물건으로 계산하는데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금융은 물물 교환의 불편을 해소하는 수단입니다. 그러나 금융이 상품과 시장이 되면서 이익을 창출하는 목적이 되었습니다. 금융이 목적이 되면서 빈부의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금융시장의 거래는 실물경제의 거래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리가 거처할 곳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부동산이 시장이 되면서 소유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땅을 소유한 사람과 땅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의 삶의 질과 가치는 현저한 차이가 생겨났습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은 어리석어 보입니다. 자본주의와 물질주의는 어쩌면 도저히 깰 수 없는 바위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런 바위에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예언자들이 그랬고, 성인과 성녀들이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교회는 자본주의 사회를 바꾸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노동의 소중함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금융과 부동산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님을 이야기해야 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복음의 기쁨에서 우리들이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시간은 공간보다 먼저이고, 부분은 전체에 속하며, 분열은 일치를 이루는 과정이고, 관념은 실재의 옷을 입어야 된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성전의 고유한 모습은 기도하는 집입니다. 더불어서 성전은 복음을 전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믿는 형제와 자매들이 친교를 나누는 곳입니다. 성전은 이제 예수님께서 당부하셨던 것처럼 나눔이 이루어지는 곳이어야 합니다.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 아픈 이들, 외로운 이들이 머물 수 있는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곳에서 희망의 빛이 퍼져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미사를 통해서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바로 우리들의 몸이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을 모시는 나의 몸과 마음이 주님의 뜻에 따라 충실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