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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15.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25 조회수1,450 추천수0 반대(0) 신고

 

 

요한 18, 33-37(그리스도 왕 대축일)

 

 우리는 지난 일 년을 그리스도와 함께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이 길은 오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넘어 영원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오늘은 전례력으로 마지막 주일입니다. 교회는 이날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이 주간을 성서주간으로 지냅니다.

 

 오늘의 이 축일은 일 년의 전례를 종합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전 삶을 종합하고 있습니다. 곧 전 구원사를 장엄하게 압축하고 있습니다.

 <1 독서>는 다니엘서 7장에 나오는 사람의 아들에 대한 환시입니다. 이 환시에서는 영원한 왕의 다스림 속에 하느님의 창조계획과 역사계획이 완성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2 독서>는 요한이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쓴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이 편지에는 그리스도가 왕이라는 것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음>에서는 단지 예수님을 왕이라고만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왕직의 신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곧 그리스도의 왕직은 세상의 왕직과는 달리, 위에서 온 것으로 당연히 그 기능도 다름을 말해줍니다. 이처럼, 오늘의 말씀전례는 그리스도의 왕권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1독서>에서, 천지창조 이래 펼쳐진 구원의 모든 사건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고백합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그 나라가 주어지고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다니 7,14)고 선언됩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우주론적인 선상에서, 그리고 전 역사를 함축한 종말론적인 입장에서 왕으로 선포됩니다.

 이는 그리스도께 부여한 왕이라는 의미는 한 시대나 한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권자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 우주의 전권을 지니신 하느님의 권능과 천상적 신비를 드러내줍니다. 그래서 구원과 평화는 세상의 힘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오게 됩니다. 따라서 그분의 나라는 인간의 힘에 의해서 체험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 가운데 체험되는 나라입니다.

 

 <2 독서>에서는 왕이신 그리스도를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 앞으로 오실 분, 성실한 증인이시고 죽은 이들의 맏이이시며 세상 임금들의 지배자,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피로 우리를 죄에서 풀어주신 분, 우리가 당신 아버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신 분, 구름을 타고 오시는 분, 알파요 오메가이신 분이라고 선언합니다. 곧 그리스도께서 역사의 하느님이시며, 창조주요 동시에 완성자이시오, 우주의 통치자이시며, 우주공간을 넘어 시간의 왕이심을 말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왕국은 세상의 왕국과는 다르며, 왕이신 당신의 존재는 세상의 왕이라는 존재와는 다름을 선언하십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다(요한 18, 36)

 

 또한 그 통치는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진리에 의한 것임을 말합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왕으로서,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요한 18, 37)

 

 사실, 예수님께서는 남이 당신을 왕으로 받들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군중이 억지로라도 당신을 왕으로 삼으려할 때, 되레 산으로 피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죽어서야 왕이 되셨습니다. 결국, 죽음으로 진리를 증거 하셨습니다.

 따라서 당신께서 왕이시라 함은 세상의 왕들처럼 모든 이 위에 군림하는 힘을 행사하는 존재가 아니라, 진리를 증언하는 존재임을 말합니다. 세상의 왕은 힘으로 세상을 자기 아래 복종시키려고 하지만, 그리스도 왕은 진리로 세상을 창조하고 건설합니다. 세상의 왕은 다른 이들이 자기에게 충성할 것을 바라며 자기를 위해 생명을 바치기를 바라지만, 그리스도 왕께서는 사람들이 당신께 충성하기에 앞서, 먼저 신뢰로 사람들을 섬기십니다. 아니, 오히려 세상에 충실하여 자기의 목숨을 남을 위해 내놓으십니다. 당신 스스로를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하시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당신 자신을 희생 제물로 내놓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를 당신 왕국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참다운 왕의 모습입니다. 진리를 증거 하는 왕의 참모습입니다. 우리는 이 그리스도 왕국의 시민들입니다. 나아가서, 섬김으로 진리에 헌신하는 그리스도 왕직의 계승자들입니다.

 그러기에, 이 나라는 우리가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하는 곳에는 이미 와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가 진리이신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왕이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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