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26 조회수2,287 추천수14 반대(0)

 

미국에 있는 동창 신부님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일단 편도를 예매했습니다. 동창 신부가 문자를 보냈습니다. 편도를 예매하는 것과 왕복을 예매하는 것이 가격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미국 입국 시에 귀국 비행기 표가 있으면 쉬울 거라고 합니다. 동창은 제가 모르는 것을 친절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정말이었습니다. 왕복표와 편도표의 가격이 거의 비슷했습니다. 저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사실이었습니다.

 

강의 중에 신부님께서 사제란 누구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사제는 하느님께 부름을 받은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능력, 재능, 업적을 보고 사제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 기드온, 예레미야를 부르실 때 그들의 능력, 재능, 업적을 보고 부르시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말 주변이 없다고 하였고, 기드온은 가문이 비천하다고 하였고, 예레미야는 아이라서 말을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럴 때 하느님께서 언제나 말씀하셨습니다. “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셨기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었고, 약속의 땅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기드온은 외적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예레미야는 하느님의 뜻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하느님께서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사제는 평범한 사람이 결코 평범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능력, 재능, 업적이 부족하지만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실수로 상처를 입기도 하고, 신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에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는다면 사제는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족함으로 고민하는 사제에게는 용기와 위로를 주는 말이었습니다. 교만함이 가득했던 사제에게는 겸손 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는다면 해서는 안 될 행동들을 했습니다. 원하는 일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을 했습니다. 믿고 따라주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실망했습니다. 부족한 재능으로 쉽게 남을 재단하고, 평가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는다면 걱정과 근심도 하느님께 맡겨드려야 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는다면 부족한 저를 끝까지 믿고 기다려 주시는 하느님처럼 저도 저와 함께 하는 이웃을 믿고 기다려 주어야 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는다면 작은 능력을 자랑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저는 말로는 봉사를 한다고 하지만 위선과 가식에 가득한 생활을 한 것 같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난한 과부는 예수님께 칭찬을 받았습니다. 비록 삶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주님의 제단에 정성껏 봉헌을 했기 때문입니다. 나눔과 봉헌은 많이 가져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로 향한 마음이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사랑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적인 사랑입니다. 나에게 잘 해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도 하는 사랑입니다. 두 번째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이것은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사랑입니다. 재물과 시간과 능력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내어 놓는 사랑입니다. 신앙인은 바로 두 번째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그 길이 힘들어도 우리는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하셨던 예수님을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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