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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26.많고 적음의 차이 - 반영억 라파엘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26 조회수1,635 추천수3 반대(0) 신고

 

반신부의 복음 묵상
 

 


 

 

 

 

 

 

 

연중 34주간 월요일(루카21,1-4)

  

  

많고 적음의 차이

  

  

오래 전의 일입니다.‘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자!’고 말하면서도 자꾸만 비교를 하였습니다. 본당 사목을 하면서도 현임지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은 안하고 전임본당과 견주었습니다. 추수감사미사를 봉헌하면서 본당규모가 큰 것에 비하면 감사예물과 곡식이 적게 봉헌되었다고 생각하며 서운해 한 적도 있습니다.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준비시키지 못하고, 믿음을 성장시켜드리지 못했으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물질에 매이지 않고 믿음에 마음의 중심을 둘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하지만 머리로만 그렇게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빈곤한 과부를 칭찬 했습니다. 그는 자기의 생활비 전체를 예물로 바쳤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부자들은 풍족한 데서 일부만을 바쳤습니다. 부자가 바친 예물은 가난한 이의 것에 비하면 훨씬 많은 금액이었지만 예수님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시고 가난한 과부의 마음을 헤아리셨습니다. 아무리 많은 돈이라도 하느님 앞에는 부족하지만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제 인생자체가 담긴 것이라면 가장 많은 돈이 됩니다. 먼 훗날 잘 되면 크게 돕겠다는 마음은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한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돈의 액수보다 마음을 헤아리는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정성보다 돈의 액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의 잣대로 판단합니다. 제 모습이 꼭 그랬습니다.

  

 

수녀원과 교육관 건축 기금을 모으면서 나름대로 모금액수를 정하고 아무개는 얼마, 아무개는 이 정도는 해 주겠지! 하며 기대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 그들을 바라보는 제 마음이 힘이 들었습니다. 정성을 보고, 마음을 보아야 하는데 돈의 액수로 사람을 보았습니다. 저도 별수 없었습니다. 물질에 약한 저를 보며 다짐했습니다. 돈 이야기를 많이 하지 말자! 물질의 봉헌을 아까워서 마지못해 한다면 아무리 많은 액수를 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믿음이 크면 모두가 주님의 것이다. 믿음을 키우는 것에 마음을 두자. 믿음의 성장에….. 그리고는 비로소 자유로워졌습니다.

  

 

속마음을 헤아리시는 주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물질보다 주님을 선택하는 지혜로 모든 것을 차지하시길 기도합니다. 양적으로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데 익숙해진 부끄러움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많고 적음의 차이는 무엇을 중심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부분은 부분입니다. 전체보다 클 수는 없습니다. 미룰 수 없는 사랑에 눈뜨기를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도둑의 뉘우침

한 성직자가 물건을 훔쳐 나가는 도둑을 붙잡았습니다. 그에게 “도둑질을 한다는 것은 인생에 오점을 남기는 것입니다. 순간의 잘못으로 큰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도둑은 깊이 반성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네 맞아요, 물건을 훔쳐 나오면서 발자국을 닦지 않았어요. 바로 가서 닦아야 하겠어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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