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종말의 그때라도 오직 그분만을 /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27 조회수1,76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진실은 숨겨지고 거짓이 판친다. 권력, 명예, 재물이 숭배 받을수록 진리, 사랑, 정의, 평화는 가려지고 가짜와 사기가 설친다. 종말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종말을 향해 조금씩 나아간다. 그러므로 종말의 그리스도를 만나기에 앞서 현재 곁에 계시는 그분을 만나야만 한다. 작은 축복이라도 그분의 것으로 여길 때 가능해질게다. 그날의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늘 여기 함께하신다.

 

불만을 갖고 살기에 가짜 그리스도를 보고 그 목소리에 현혹된다. 애정을 갖고 살면 짝퉁 그리스도보다 세상 곳곳에 계시는 참 그리스도를 쉽게 뵈올 수 있으리라. ‘“너희가 보는 저것들이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온다.”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그러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때 어떤 표징이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지 않도록 조심해라. 많은 이가 내 이름으로 와, ‘내가 그리스도다.’, 때가 가까웠다.’라고 말할 게다. 그들 뒤를 따르지 마라.”(루카 21,6-8 참조)‘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신다. 성전은 하느님의 존재를 드러내는 표징이고 구원의 상징이지만, 외관만을 갖추고 내면이 비면, 그것은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결국 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성전이 파괴되고 거짓 그리스도가 나타나며, 전쟁과 기근이 이어지는 것은 이 세상이 붕괴되고 전통과 관습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할 게다. 그래서 죽음과 종말은 늘 우리에게는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역사적 혼란의 시기에 늘 새로운 세상의 방향을 알려 주는 예언자들과 시대의 징표들이 있었지만, 그 말씀을 듣고 깨닫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예수님 오심으로 새롭게 알게 된 종말은 어쩜 출발이며 동시에 완성이다. 그래서 종말에 대한 두려움은 희망이 되며, 그리스도인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게 한다. 우리가 고대하고 기다리는 하느님의 나라는 모두가 참 나를 찾고, 진정한 자아를 충만히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의 완성인 종말도, 그리스도인의 목표인 하느님 나라도, 바로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리라.

 

왜 우리들은 종말 앞에서 약해지는 것일까? 그리고 가짜 그리스도에게 속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분명한 것은 무엇인가 반목과 저주와 독선으로 차 있다면 어찌 성령에게서 온 공감이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성령께서 하시는 일을 안다. 성령께서는 일치와 평화를 준다. 사랑과 온유와 기쁨도. 그렇지만 삶이 불안할수록 더욱 이상한 영이 접근한다. 성령이 떠나면 재난은 시작된다. 예수님께서는 종말에 대해 분명한 자세를 요구한다. 그분께서는 그때가 온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라시며, 또한 그때가 왔음을 알린다고 하는 요란한 말과 기이한 표징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신다. 우리는 이러한 징후에도 그분만을 보아야 할 올바른 자세를 묵상해야만 할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종말,가짜 그리스도,표징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