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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꼬까 옷/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01 조회수1,575 추천수2 반대(0) 신고

 

 

꼬까 옷

새 옷을 갈아입고도

새 옷을 입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 체 헌 옷을

입었을 때와 다를 바 없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면

봄을 맞이하고서도

새싹들이 솟아오르는 것을

바라보지 못하고 여전히

한겨울의 추위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과 다를 바 없습니다.

어쩌면 이런 사람들은

삶의 무기력 속에 빠져있지

않을까 합니다.

명절날이 다가오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

모님들이 마련해준 

 새 옷을 받아 입기 위해

밤새 뜬눈으로 지새운 적도 있었고 

 새 옷을 입고 동네방네 뛰어다니며

자랑을 한적도 있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물질이 풍요로워서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새 옷을 입었을 때 기분이 한결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각 본당에서 예비신자

교리를 받고 있는 사람들도 

 새 옷을 갈아입기 위해 손수

예쁜 옷을 만들고 있는 시간입니다. 

 하느님을 잘 알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은 금빛의

아름다운 옷을 입을 수 있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무명옷을 입은

사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무대 위에서 엑스트라가 되지 않고

자신이 무대 위의 주역이 되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빛을 세상에

전파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세례를 통해 자신 안에

성전이 세워졌으므로 

 걸어 다니는 교회로서의

의무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

(2코린 5,17)

우리는 매번 성사를 통하여

헌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그러므로 행동 또한 헌옷을

입었을 때와 같이 낡음에

머물러선 안되며,

이미 변화를 위한 길에 들어선

예비신자들을 잘 보살피며

그들이 손수 만든 옷이 삐뚤어지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새벽의 영롱한 아침이슬도

그 자리에 머물면 얼마가지 않아 

 이슬은 사라지고 먼지 묻은

흉터자국이 남아지게 됩니다.

허지만 시냇물이 쉼 없이

흘러가는 곳에는 생명이 자라며

온갖 나무는 열매를 맺고

세상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이 진리를 깨닫는다면 우리는

늘 예쁜 꼬까옷을 입을 것입니다.

미워하고 시기하며,

질투하고 헐뜯으려하지

않아야 합니다. 

 내가 상대를 칭찬하면 상대도

나를 향해 헐뜯지 않을 것이고

내가 상대에게 미소를 보이면

상대도 나를 향해 침을 뱉지 

 않을 것입니다. 

 세속의 찌든 때를 씻어낸다는 것은

내 영혼이 어둠을 벗어나 맑고

빛남 속에 머물게 되는 것이며,

낡은 헌옷을 벗어버리고

오색 꼬까옷을

단정히 입게 되는 것입니다.

-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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