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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1♣죽음이 주는 지혜.(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02 조회수1,715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8년12월2일 대림 1주 주일 복음묵상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루카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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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어머니가 아들 맹자를 위해 세 번 이사를 갔다는 유명한 이야기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묘지 근처에 있던 마을에서 장터 근처로,

그리고 장터 근처에서 또 다시 서당이 있는 근처로 이사를 했더니,

맹자가 학업에 정진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환경이 좋은 자녀들을 만든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이는 맹자의 삶을 보고 후대 사람들이 남긴 해석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사실은 의도적으로 아들의 교육적 환경을 위해,

첫번째로 묘지가 있는 마을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인간이 인간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삶의 끝이라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보고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고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장소로 세상안에 있는 인간들의 천태만상을 상징하는 장터를 선택했고,

그 다음 이 모든 것을 체험한 후에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는 의도로

서당 근처를 선택했다는 해석입니다.

저는 후자의 해석이 복음적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에 대한 이해 없이 우리는 성숙한 인간이 결코 될 수 없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사회를 생각해봅니다.

납골당이 주거지 근처에 들어서면 땅값이 떨어진다고 온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막으려는 모습들.

누구보다도 배려를 받아야 하는 장애우들을 위한 학교나 시설이 들어서려면 결사 반대를 외치면서

똑 같은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

자신들의 이기심에 방해가 되는 그 어떤 것도 혐오의 대상으로 몰고 가고 있는 현실.

이 모두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 자의 모습도 죽은 자의 모습도 우리의 모습, 아니 나의 모습이라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늘 눈앞의 것들에 모든 것을 걸게 될 것입니다.

내일부터 대림시기에 들어갑니다.

인류의 구원을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를 온 마음을 다해 기다리며,

그에 맞갖은 몸과 마음을 준비를 하는 시간들입니다.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마음에는 그분이 우리를 위해 돌아가실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죽음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보여야 할 삶의 태도를 위해 바쳐진 죽음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올바른 시각으로 삶과 죽음을 바라보려는 우리의 노력이 없는 한

우리의 삶은 결국 실패하고 말 것임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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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용기 선생님

 

이세사키 가톨릭 천주교회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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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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