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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05 조회수2,225 추천수12 반대(0)

 

미국은 국경을 넘어오는 난민들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유럽도 난민들을 잘 받아 주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난민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고 합니다. 지금 미국을 이루고 있는 주류 사회는 대서양을 건너온 난민이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살기 어려웠기 때문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왔습니다. 그들은 난민이었지만 총이 있었고, 힘이 이었습니다. 지금 유럽은 부와 경제적인 힘을 식민지 시대에 착취한 노동력과 자원의 바탕 위에 이룩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은 경제적인 발전을 이룩했지만 불과 100년 전만 해도 나라를 잃어버린 난민이었습니다. 연합군의 도움을 받았고, 경제 원조를 받아야 살 수 있었습니다.

 

자본주의와 물질주의에 익숙한 사회는 난민들을 경쟁에서 도태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람을 이익과 발전의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적자생존, 양육강식의 경쟁이라는 진화론에 익숙한 사람은 난민을 보듬어 주려하지 않습니다. 진화의 법칙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이렇게 흘러갈 것입니다. 자연을 다스린다고 하면서 황폐화시키고, 언젠가는 썩어가는 연못 속에서 죽어가는 물고기처럼 우리도 그렇게 될지 모르면서 말입니다.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만드는 데는 엄청난 돈을 지출하지만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아픈 이들에게 약을 주고, 집이 없는 이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는 것에는 인색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자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럴 힘도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믿는 우리만이라도,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우리만이라도 세상의 패러다임을 벗어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변하는 그만큼은 세상이 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꽁꽁 얼은 강에는 어김없이 숨구멍이 있습니다. 그 숨구멍이 있기에 물고기는 숨을 쉴 수 있다고 합니다.

 

간디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탐욕을 채우기에는 늘 부족합니다.’ 요즘 우리들은 성서 말씀을 통해서 아름다운 미래와 꿈을 듣게 됩니다. 오늘도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날에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잔치를, 살지고 기름진 음식과 잘 익고 잘 거른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 그분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겨레들에게 씌워진 너울과, 모든 민족들에게 덮인 덮개를 없애시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주시고,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돈과 명예와 권력이라는 기준에서는 성공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평생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가치를 지니셨고, 그 꿈을 이웃들과 나누셨으며, 가난한 이들과 아픈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보였지만, 오늘 날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통해서 희망을 찾고, 위로를 얻으며, 그분과 함께 할 때 참된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예수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을 채울 충분한 것들이 있다!” 다만 우리가 가진 것을 서로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의 기준에서 성공을 바라기 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얻을 수 있는 보람과 기쁨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소수의 사람만이 소유할 수 있는 성공을 벗어나,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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