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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1주일/늘 깨어 기도하여라/이 영근 신부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05 조회수1,567 추천수0 반대(0) 신고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루카복음. 21,25-28.34-36)

늘 깨어 기도하여라. 

그날에 나타날 표징들을 알려주며, 그날에 일어날 속량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날을 대비하여,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고’(루카 21,34),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할 수 있을까?

방황하고 있던 아우구스티누스가 “펼쳐 읽으라, 펼쳐 읽으라.”(tole lege, tole lege)는 소리를 듣고 펼쳐 읽고서 회개의 삶을 살게 했던 <로마서>의 구절을 떠올려봅니다. “대낮에 행동하듯이, 품위 있게 살아갑시다.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 그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그리고 욕망을 채우려고 육신을 돌보는 일을 하지 마십시오.”(로마 13,13-14) 

그렇습니다. “주 그리스도를 입고” 살아야, 스스로 조심할 수 있고, 어둠에 속는 일이나 빠지지 일을 막아 주고,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입는 일’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는 일은 그리스도의 현존 앞에 머무는 일이요, 그리스도와 함께 동행 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것은 곧 기도의 옷을 입고 그리스도 앞에 깨어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

“기도하라” 하심은 자신의 약함과 무능력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주님의 능력과 선물을 믿으며 소망하고 의탁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깨어 기도하라” 하심은 그분을 맞아들이기 위해 준비하여 마음을 경계하고, 그분을 향하여 있으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늘 깨어 기도하라” 하심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는 그분의 동행에 함께 머물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결국, 기도하는 것이 “깨어있음”의 표시가 될 것입니다. 또한 주님의 현존에 깨어 있으면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하느님에 대한 현전의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대림시기를 시작하면서, ‘깨어있음’의 의미를 새겨봅니다. “깨어있음”의 의미는 우선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다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로서의 깨어있음’이요, 다른 하나는 매일의 일상 안에서 닥치는 유혹에 맞서는 ‘경계로서의 깨어있음’입니다. 그리고 그 깨어있음의 표시는 늘 깨어 드리는 기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오시는 주님은 ‘이미’ 오신 주님이시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깨어있음”이란 ‘이미 오신’ 주님의 현존 안에 머무는 일이요, 동시에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단지 ‘깨어 있어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기도 안에서 깨어있을 수 있고, 기도 안에서 깨어 있을 수 있는 힘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도는 이미 주님 앞에 서 있는 일이고, 그렇게 주님 앞에서 다시 오시는 주님 앞에 설 수 있는 힘이 길러질 것입니다. 그것은 그분께서 우리보다 먼저 우리 안에서 “깨어 기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기도는 먼저 기다리시며 깨어 기도하고 계시는 바로 그분을 만나는 일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요, 경이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깨어있는 이 안에서는 그분 현존의 기쁨이 차오를 것입니다. 아멘.

[말씀자료:-이영근신부-편집:원 근식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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