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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08 조회수1,875 추천수10 반대(0)

 

신학의 핵심은 하느님과의 관계회복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창세기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을 창조하셨고, 숨을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아담은 하느님과 좋은 관계를 맺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을 위해서 짝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느님과 관계가 좋았던 아담은 하와와도 좋은 관계를 맺었습니다. 좋은 관계를 맺었던 아담과 하와는 자연과도 좋은 관계를 맺었습니다. 동물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고, 수고하지 않았어도 열매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과 관계가 멀어진 아담은 자신의 잘못을 짝인 하와에게 돌렸습니다. 배우자와도 관계가 단절되었습니다. 배우자와 관계가 단절된 하와는 동물에게 자신의 잘못을 돌렸습니다. 자연과의 관계도 단절되었습니다. 자연과의 관계가 단절되었기에 땀을 흘리고 수고해야만 열매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담이 하느님과 관계를 회복하고, 하느님께 의지할 수 있다면 함께 살던 배우자와도 관계가 회복될 것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존재와도 관계가 회복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마리아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신학이 삶으로 드러나는 것이 신앙입니다. 성모님은 하느님과 관계를 회복한 점에서 참된 신앙인의 모델이라고 하겠습니다. 천사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고, 성모님은 어려움이 있지만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합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성모님의 응답은 배우자인 요셉과의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요셉은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했지만 약혼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였습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에서 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였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하늘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이며, 땅에서는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멀리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은 모두 하느님과의 관계회복을 체험하였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간구하였습니다.

 

2017년 가장 뜨거웠던 일은 남과 북의 관계회복입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으로 촉발된 남과 북의 관계회복은 3번의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북한의 예술단이 남한에서 공연을 하였고, 남한의 예술단이 북한에서 공연하였습니다. 남한 대통령의 백두산 방문은 관계회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남한 방문이 있을 거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남과 북의 신뢰와 관계회복이 북한과 국제사회와의 관계회복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2019년에는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다시 한 번 만나고, 교황님의 북한 방문도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한국교회의 수호자이신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은총이 함께하셔서 분단의 땅인 한반도가 세계 평화의 상징인 한반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잘되면 내 탓이고, 잘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시대를 탓하고, 가정을 탓하고, 이웃을 탓하고, 친구를 탓하면 진정한 자신을 보기 어렵습니다. 삶의 기준이 성공과 권력 그리고 재물이라면 우리는 누군가를 탓하기 마련입니다. 작은 꽃은 절벽에 피어도, 길가에 피어도, 비와 바람을 맞아도 무엇을 탓하지 않습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하느님의 큰 영광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나의 존재를 위해서 우주는 150억년을 준비했습니다. 얼마나 큰 기쁨이고, 영광이겠습니까?

 

우리는 성모님에 대해서 많은 영광을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평생 동정이셨고,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고 이야기 합니다.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어머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영광과 칭송은 결과입니다. 성모님의 영광은 하느님께 대한 순명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누군가를 탓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의탁하였습니다. 우리의 삶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다면 우리 또한 빛의 자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온 우주보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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