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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2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09 조회수1,746 추천수11 반대(0)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았습니다. 전설적인 그룹 의 음악과 삶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영화의 압권은 십만 명 이상의 청중이 모인 곳에서의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은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해서 기획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가수들이 무료로 재능을 기부한 공연이었습니다. 퀸의 음악을 듣는 것도 즐거움이었지만 굶주리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라는 것이 좋았습니다. 공연에 참여하면서 퀸의 구성원들은 갈등과 해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어려움에 부닥친 퀸의 구성원들이 화합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오늘 대림 제2주일은 인권 주일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인권 주일을 지내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1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당신 영광 안에서 안전하게 나가도록, 높은 산과 오래된 언덕은 모두 낮아지고, 골짜기는 메워져 평지가 되라고 명령하셨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서 나오는 자비와 의로움으로, 당신 영광의 빛 속에서 이스라엘을 즐거이 이끌어 주시리라.

 

복음은 골짜기를 메우고 높은 산과 언덕을 낮추는 사람을 소개합니다. “요한은 요르단 부근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이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의 책에 기록된 대로이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2 독서는 골짜기를 메우고, 높은 산과 언덕을 낮추는 이들이 가져야 할 덕목을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온갖 이해로 더욱 풍부해져 무엇이 옳은지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는 의로움의 열매를 가득히 맺어,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사회교리를 통해서 신앙인들이 골짜기를 메우고, 언덕을 낮추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모든 인간은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피부색, 성별, 학력, 가문, 종교, 이념 때문에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모든 인간은 먹고, 입고, 자는 최소한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인간은 모두 하느님을 닮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가장 굶주리고, 가장 헐벗고, 가장 아픈 이에게 해 준 것이 바로 예수님께 해 준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강도 맞은 이의 이웃이 되어 준 사람은 사제도 아니고, 레위도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강도 맞은 이를 치료해주고, 도와준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었다고 하십니다.

 

둘째는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은 가난한 이들을 외면하고 있으며, 자연을 돌이킬 수 없도록 파괴하고 있습니다. 종교가 달라도, 국가가 달라도 우리가 모두 추구하는 것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 하나가 된 것처럼 제자들도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세상 모든 이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생태계를 파괴해서는 안 됩니다. 폭력, 전쟁, 테러를 없애도록 함께 연대해야 합니다.

 

셋째는 많이 가진 이들은 그렇지 못한 이들을 도와야 합니다. 많은 능력을 갖춘 조직은 그렇지 못한 조직을 도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으려는 목자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고 기뻐하며 돌아오는 목자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국가 같은 상위 단체는 지방정부 시민단체 같은 중간 및 하위 기구와 그 구성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면서, 개인이나 하위 단체가 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때 도와주어야 합니다. 공동선을 침해하는 조직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개입을 해서 공동선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세상의 동물들은 3차원의 욕망으로 살아갑니다. 그것은 먹고, 자고, 자손을 낳아 번성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충족되면 동물들은 만족합니다.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은 동물들과는 달리 5차원의 욕망으로 살아갑니다. 그것은 먹고, 자고,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과 함께 재물을 모으고,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다섯 가지 욕망을 통해서 문화와 문명을 만들어 갔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이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두 가지 차원의 삶을 더해서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신앙인들은 바로 7차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상황에 있다 할지라도 하느님의 소중한 자녀입니다. 우리는 모두 존귀한 존재라는 생각으로 살아야 합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우리는 잠시 스쳐 지나가는 짧은 생으로 마감을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의 원천이신 예수님을 믿어서 우리들 또한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는 희망을 품으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런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모습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향을 아름다운 기도로 남겨 주었습니다.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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