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12 조회수2,111 추천수13 반대(0)

 

동창 신부의 배려로 안식년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잘 지낼 수 있는 방이 있습니다. 식사는 물론 청소와 빨래도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감사한 것은 매일 새벽 미사를 함께하는 것입니다. 강론 없는 미사는 몇 번이라도 할 수 있는데 매일 그런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힘들게 지고 가는 짐과 멍에가 있습니다. 성공과 권력 그리고 명예라는 짐과 멍에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만을 이루려는 이기심입니다. 더 많은 것을 채우려는 욕망입니다. 지난날의 잘못과 허물을 가슴에 담는 열등감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무시하는 교만입니다. 자신은 지키지 않으면서 남에게 강요하는 허례와 허식입니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근심입니다.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불평과 원망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짐과 멍에를 누가 맡기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지고 가려고 합니다. 남에게도 이런 짐과 멍에를 넘기려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짐과 멍에를 이야기하십니다. 어떤 짐과 멍에일까요? 강도 맞은 이웃을 돌보아 주었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측은지심입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버지께 돌아가는 둘째 아들의 수오지심입니다. 이제는 그리스도가 내 삶의 전부라고 고백했던 바오로 사도의 사양지심입니다. 성령의 열매를 분별하는 시비지심입니다. 친구가 오리를 같이 가자고 하면 십리까지도 함께 가주는 따뜻한 마음입니다. 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기전에 먼저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바라는 열정입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려는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해야 할 일들을 좋아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십자가를 지는 일도, 복음을 전하는 일도, 힘들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좋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짐과 멍에는 여러분을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대림시기를 지내는 것은, 우리의 능력과 우리의 업적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님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크신 사랑이, 우리의 허물과 잘못을 모두 용서하신다는 것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살면서,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에게 상처를 준 이들을 넓은 마음으로 보듬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2018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지고 가려던 짐과 멍에는 무엇이었을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