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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15 조회수1,708 추천수8 반대(0)

 

지난 목요일에는 눈이 내렸습니다. 신학교에 갈 일이 있었는데, 눈이 내리는 신학교의 교정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신학교의 곳곳에 추억이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그날 저녁에는 성당 주일학교 친구들과 함께했습니다. 4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친구들이 반가웠던 것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함께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힘들고 어려웠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앙은 거친 세상 속에서 진리의 빛을 비춰주는 등대와 같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성서는 신앙인들이 따라야 할 이정표와 같은 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엘리야입니다. 구약성서에 엘리야 예언자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거짓 예언자와 싸워서 이긴 이야기, 사렙다 과부에게 기적을 베푼 이야기, 하느님을 만난 이야기, 하늘에서 불을 내린 이야기, 승천한 이야기들이 전해집니다. 구약시대의 예언자인 엘리야는 지금도 신앙 안에서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줍니다. 우리 신앙의 역사에도 이정표와 같은 분들이 많습니다. 초대교회의 순교자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순교의 씨를 뿌렸기에 이 땅에 복음의 나무는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성인이 되셨고, 그분들은 복자가 되셨습니다. 교구장님, 사제들, 수도자들, 교우들이 하늘의 별처럼 신앙의 역사에 별이 되었습니다.

 

달의 신비라는 프로를 보았습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달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30억 년 전에 커다란 운석이 지구와 충돌했고, 그 결과 지구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그것이 달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전에 지구는 지금보다 훨씬 빨리 돌아서 6시간에 한 번씩 돌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빨리 도니까 지구의 환경은 엄청난 바람과 폭풍이 계속 있었다고 합니다.

 

지구에서 떨어져 나간 일부분이 달이 되었고, 이제 달은 지구에 영향을 끼쳐서 지구의 자전 속도를 느리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6시간 만에 돌던 지구는 이제 24시간에 한 번 돌게 되었고, 그동안 있었던 엄청난 폭풍우는 약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달이 지구에 있는 바닷물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데 바로 밀물과 썰물의 원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밀물과 썰물로 인해서 지구는 생물의 다양성이 생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밤에 보이는 둥근 달이, 지구로부터 40만 킬로 떨어져 있는 달이 바로 우리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였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꼭 가까이 있지 않아도, 같은 곳에 살고 있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달도 40만 킬로 떨어져 있는데, 우리 삶에 저렇게 큰 영향을 줍니다. 사람은 말과 행동으로, 기도와 나눔으로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치고 힘든 이에게 해준 따뜻한 말은 삶의 의욕을 줍니다. 매섭게 토해낸 분노의 말은 가정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어릴 때, 저의 잘못을 이해하고, 기다려주었던 어머니의 모습은 제가 삶을 살아가는데 커다란 힘이 되었고, 저 또한 그와 같은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게 했습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했던 많은 말과 행동들이 메아리처럼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을 봅니다.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 시기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길을 준비하였고,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오시는 날은 꿈꾸었습니다. 엘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오시면 하였을 일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오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주님의 오심을 준비해야 할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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