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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픈(성모님의 완벽한 겸손을 가장 잘 드러내는 찬가, 마니피캇(Magnificat)!)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22 조회수1,437 추천수2 반대(0) 신고

 



성모님의 완벽한 겸손을 가장 잘 드러내는 찬가,

마니피캇(Magnificat)!

성모님께서 지니셨던

여러 덕행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덕행은

겸손의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땅에 육화강생하신

당신 아들 예수님의 지극한

겸손과 자기 낮춤의 미덕을

성모님께서는 고스란히

이어받으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영광스럽게도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지만

절대로 우쭐한 법이 없었습니다.

구세주 탄생이란 하느님의

큰 사업에 가장 큰 협조자로서,

뭔가 기대할 만도 한데

결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그저 한평생 자신 앞에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해,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습니다.

기도하고 기도하면서

하느님께서 건네신 진의를(眞意)

찾아나갔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성모님께서 지니셨던 겸손의 덕은

복음서 여러 곳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특별히 사촌 엘리사벳을 방문한 뒤

부른 마리아의 노래,

마니피캇(Magnificat)

전체를 휘감고 있는 분위기는

겸손 그 자체입니다.

암브로시오 교부께서는

마니피캇에 대해

성모님의 완벽한 겸손을

가장 잘 드러내는 찬가라고

강조했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루카복음 146~48)

마리아는 노래 서두부터

철저하게 자신을 낮춥니다.

아니 자기 자신에 대한

정확한 신원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마리아 자신은 찬미를 받을 자격이

조금도 없는 존재이라는 것,

자신은 태생적으로 종이며

본질적으로 피조물이라는 것을

잘 깨닫고 있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주인이신

주님께서 종인 자신을

굽어보셨음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굽어보심은 자신이

잘 나서가 아니라 주님 자비의

시선 때문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루카 복음 148~49)

마리아는 겸손을 가장하지도

않았으며 하느님이 주신 선물을

거절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시에 자신을 스스로 값진

보물로 여기거나 신데렐라처럼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너무나도 과분하고

크신 하느님 은총 앞에 두려워

도망가지도 않았습니다.

마리아는 앞으로 자신에게

다가올 영광과 위대함이

모두 자신에게서가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선물이라는 것을

미리부터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겸손의 덕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음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겸손의 의미는 더욱 심오합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겸손의 덕을

쌓기 위해서는 하느님이

얼마나 크신 분인가,

또 나를 위한 하느님의 사랑은

얼마나 큰 것인가,

그분의 업적은 얼마나

위대하신가를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크신 하느님에 비해

나란 존재는 얼마나 작은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삼라만상을 좌지우지하시는

그분 앞에 나의 힘,

나의 능력, 나의 지식은

참으로 보잘 것 없구나,

참으로 초라하구나, 라는 사실을

온 몸으로 체득해야 합니다.

그 결과 결국 내가 아무리

뛰어봐야 그분 손바닥 안이로구나,

결국 내가 살길은 그분 자비의

품안에 안기는 일이로구나,

하며 철부지 어린이처럼

그분께로 다가서는 것이

겸손의 참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겸손하지 못할 때,

우리 신앙의 눈은 멀어버립니다.

내 능력만 믿습니다.

내 건강만을 믿습니다.

내가 지니고 있는

통장 잔고만을 믿습니다.

내가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만 믿습니다.

그러다가 큰 코 제대로 한번 다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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